▲ LG 정근우.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정근우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2루수다. SK 왕조가 역사를 세우는 동안 늘 2루에는 정근우가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한 6번의 국가대표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올해 정근우는 2루수가 아니었다. 주전 2루수로 떠오른 뒤 2루수로 뛰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돌아보면 2루수 선발 출전은 꽤 시간이 지났다. 정근우의 마지막 2루수 선발 출전은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이었다. 정근우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2018년 시즌을 마무리했고, 올해는 중견수와 1루수로 뛰었다. 

그런데 LG 류중일 감독은 아직 정근우를 2루수로 보고 있다. 20일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프런트-현장 회의에서 '가능하면' 2라운드에 정근우를 지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정근우는 LG의 지명 순서까지 남아 있었고,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는 정주현과 2루수로 경쟁한다. 안 되면 오른손 대타로 기용할 수 있고, 대주자도 된다"고 밝혔다. 이 말에 정근우의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 LG 정근우. ⓒ LG 트윈스
정근우는 26일 메디컬테스트를 앞두고 잠시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그는 "2루수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눈물이 났다", "기회를 받았다는 게 기뻤다. 기죽어 있던 느낌이었는데 다시 열정을 꽃피우고 싶어졌다"며 2루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 그리고 도전 정신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도 정근우를 만나자 마자 "니(너) 세칸(2루수) 되지!" 하며 정근우의 2루 복귀를 예고했다고 한다. 정근우는 "네 됩니다!"로 화답했다고 돌아봤다. 

정근우는 "유연성, 순발력 훈련을 하면서 마무리 훈련으로 만든 상태를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가려고 한다. 2루수 복귀 욕심이 크기도 하고, 몸 안에서 쉬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명예회복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역대 최고 2루수'의 자존심 회복을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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