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박경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자격지심'이 음원 사이트에서 '역주행'해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공|세븐시즌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가수 박경의 '자격지심'이 갑자기 차트 상위권에 오른 이유가 뭘까. 

지난 25일 저녁 시간부터 지난 2016년 발표된 박경의 '자격지심'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대형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00위로 등장한 '자격지심'은 차트가 멈추는 심야엔 10위권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지니, 벅스 등 타 온라인 음원 사이트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수많은 누리꾼이 '자격지심'을 '픽'한 이유는 박경의 '사재기' 의혹 실명 저격 때문이다. 박경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가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경이 언급한 가수들은 모두 발끈했다. 입을 모아 '사재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고. 실명을 거론한 박경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실명 언급은 경솔했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다만 '자격지심'의 음원 사이트 순위 진입은, 박경 발언에 대한 다수가 느낀 '공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박경의 팬들만 나서 그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누리꾼이 박경이 제기한 문제를 마냥 실체 없이 '사실무근'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드러냈다.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순위를 향한 불신이 '자격지심'으로 응집됐다. 

같은 이유로 딘딘의 '폴링 다운'을 스트리밍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딘딘은 최근 방송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차트 사재기 관련 언급을 한 뒤, 직접 SNS에 '사재기' 내용을 거론하기도 했다. 

25일 저녁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스트리밍 권장을 통해 박경의 '자격지심'이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단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수의 누리꾼이 함께 도전했지만, 차트 진입과 상위권 상승까지 시간이 걸렸다. 

페이스북의 인기 페이지가 노래를 추천하고, 유명 유튜버가 노래를 커버해서 불렀다는 이유로 단기간 차트 상승이 가능한지 누리꾼이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경이 실명으로 거론한 가수들과 '사재기' 의혹은 억울하고 무관할 수 있다. 윤민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직접 게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억울한'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음원 사이트의 순위 논란과 관련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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