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경산,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경산,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멀티포지션'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당시 "한 포지션에 한 선수가 주전인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다. 그러나 프로야구는 예상이 불가능하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서 멀티포지션 이야기가 나왔다.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이 더 강해져서, 비주전과 주전 차이가 없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를 거쳐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삼성은 마무리캠프를 진행했다. 몇몇 선수는 허 감독이 밝힌 대로 '멀티 포지션'을 준비했다. 그 가운데 이성규는 내외야 멀티포지션을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마지막 날인 26일 경산볼파크. 야수조가 타격 훈련을 하는 가운데 이성규는 등나무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이성규는 타격 훈련을 하지 않았다. 스윙은 할 수 있지만, 무리하는 일이 없도록 삼성 코치진은 이성규에게 내, 외야 수비 훈련과 작전 훈련만을 지시했다.

이성규가 등나무에서 선수들 훈련을 보고 있을 때, 허 감독이 다가갔다. 허 감독은 이성규 상태를 물으며 그에게 왜 멀티포지션을 요구하는지 이유를 말했다.

허 감독은 이성규에게 "외야 훈련을 해보니 어떤지"를 물었고, 이성규는 "쉽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허 감독은 "쉬운 일이 없다. 계속해서 숙달된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포지션이 고정되지 않을 것 같다. 이유는 네(이성규)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다. 너는 확실하게 공격력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네가 멀티포지션으로 뛰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삼성이 잠재력을 터뜨리길 기대하는 타자 가운데 한명이다. 경찰야구단 복무 시절 30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퓨처스 여포'라는 별명과 함께 삼성 팬들은 이성규 전역을 손꼽아 기다렸다. 올 시즌 중반에 전역한 이성규는 올해 16경기에 나서 타율 0.256(43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새롭게 부임한 허 감독은 이성규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성규는 허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허 감독은 이어 "고정 포지션을 뛰고 싶으면, 이원석, 이학주, 김상수를 네가 이기면 된다. 경쟁에서 자리를 차지하면 가능하다. 경쟁해서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멀티포지션으로 뛰는 일을 피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허 감독은 "타율은 3할이면 잘하는 것이지만, 수비는 9할 이상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무엇이든 수비가 기본이다"며 과제를 던졌다.

허 감독은 마지막으로 '부상이 잦은' 이성규에게 "너무 과한 훈련이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너는 조절이 필요하다. 훈련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안 다칠 수 있게 관리하면서 훈련하는 것도 프로가 해야 할 일이다"며 건강한 몸을 갖고 스프링캠프에서 보자는 인사를 했다.

스포티비뉴스=경산,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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