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연합뉴스/PENTA PRESS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국가 대표 미드필더 이강인(18, 발렌시아CF)의 임대 이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의 보도에 따르면 알베르트 셀라데스 발렌시아 감독도 이강인의 성장을 위해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으로 임대 이적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엘 골 디히탈'은 현지 시간 25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셀라데스 감독이 오사수나 측과 비밀리에 접촉해 이강인 임대 협상 문제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포함한 유스 출신 선수를 중용하기 위해 선임한 셀라데스 감독도 피터 림 구단주를 위시한 발렌시아 구단 이사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셀라데스 감독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피터 림 구단주의 방향성과 달리 유소년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자 경질된 후 2019-20시즌 개막 후 부임했다. 이후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늘었고, 페란 토레스도 주전으로 도약했다. '엘 골 디히탈'은 카를로스 솔레르 연장 계약도 이 연장 선장에서 이뤄졌다고 썼다.

페란 토레스와 솔레르가 주전 경쟁의 우선순위인 가운데 최근 이강인은 출전 시간이 줄었다. 여전히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이라 1군에 필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나 세비야, 릴과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그라나다전 후반 42분 투입, 레알 베티스전 후반 41분 투입으로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엘 골 디히탈'은 셀라데스 감독이 마르셀리노 전 감독과 같이 경질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부딪히려 하지는 않지만, 최근 호성적을 바탕으로 이강인의 오사수나 임대 제안을 수락해달라고 구단 측에 의사를 전하고 있다고 썼다.

'엘 골 디히탈'에 따르면 피터 림 구단주는 아시아 지역 영향력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이강인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셀라데스 감독은 점차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줄이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도 이강인 임대 영입을 원했던 오사수나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도 여전히 이강인 임대를 원하고 있다. 셀라데스 감독은 최근 성적을 통해 얻은 발언권을 통해 이강인을 임대보내 더 많이 뛰게 한 뒤 성장시켜 차후에 중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엘 골 디히탈'은 셀라데스 감독의 이번 행동이 그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썼다.

오사수나는 1,2부른 오가는 팀이지만 전통있는 클럽이다. 올 시즌 1부리그로 돌아온 오사수나는 14라운드까지 4승 7무 3패를 기록하며 승점 19점으로 11위에 올라 있다. 잔류 희망을 높였다. 발렌시아는 5승 5무 4패로 승점 20점을 얻어 10위다. 이강인이 퇴장 징계로 뛰지 못한 가운데 펼쳐진 두 팀의 대결에선 오사수나가 3-1로 승리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레알 베티스와 경기에도 짧은 시간 뛰었으나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팀 내 쟁쟁한 포지션 경쟁자가 있어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 8경기(222분)에 나서 1골, 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112분)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2군 팀과 계약한 뒤 RCD 마요르카로 임대 이적한 일본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는 많은 시간 꾸준히 뛰며 성장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물론 셀라데스 감독도 이강인이 꾸준히 뛸 수 있는 라리가 클럽에 임대를 다녀오는 쪽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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