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왼쪽)과 박정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이재영(23, 흥국생명)과 박정아(25,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를 대표하는 날개 공격수다. 또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과 김희진(27, IBK기업은행)과 대표 팀의 주축 공격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홀로 해결사로 나선 이들은 팀 내에서 많은 볼을 때리고 있다.

이들은 2라운드에서 두 번째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팀의 주포답게 박정아와 이재영은 모두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가 3-1로 승리하며 박정아가 판정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매 경기 상대 팀의 철저한 견제를 받고 있다. 블로커가 철저하게 따라붙는 것은 물론 후위 수비수들은 이들이 주로 볼을 때리는 공격 코스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박정아는 "익숙하기는 한데 부담스럽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나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도 하고 있다. 경기 초반에는 잘됐는데 스스로 말린 점도 있었다. 그런데 (전)새얀이 등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 이재영 ⓒ KOVO 제공

이재영은 "경기마다 잘 안되고 힘든 경기도 있다. 모든 경기를 잘할 수는 없다. 그런 경기를 할 때는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과 좌우 쌍포를 구축할 수 있는 공격수가 있을 경우, 팀의 공격력은 업그레이드된다. 그러나 박정아와 이재영은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 없이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미국)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도로공사의 홈인 김천에 머물렀고 인천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는 복통을 호소했고 결국 맹장 수술을 받았다. 다음 달 루시아는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대표 팀에 합류해야 한다.

루시아가 아르헨티나로 떠나기 전에 출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금은 최대한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팀의 사정을 볼 때 박정아와 이재영은 한동안 많은 볼을 때려야 한다.

▲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박정아 ⓒ KOVO 제공

이재영은 현재까지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257득점을 올렸다. 득점 1위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득점이다. 박정아도 10경기에 치르면서 159점을 기록하며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영과 박정아의 공격 부담은 한층 커졌다. 또한 이들은 다음 달 대표 팀에 합류해 곧바로 올림픽 최종 예선 준비에 들어간다. 두 선수는 팀 내에서 공격 비중을 덜어줄 외국인 선수의 지원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부상이 생길 경우 소속 팀은 물론 대표 팀에도 치명적인 손실이 된다.

박정아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점이) 솔직히 조금 부담스럽다. 하지만 같이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고 새얀이가 도와주고 있다"며 후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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