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 시즌 롯데는 선발 농사가 흉작이었다.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브룩스 레일리와 장시환이 거둔 6승이 팀 내 최다승이었다.

그런데 장시환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장시환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수비진 도움이 뒷받침된다면 10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로 다음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롯데가 장시환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던 이유는 노경은 영입이다. FA로 노경은을 데려오면서 선발진에 여유가 생겼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노경은은 선발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최근 텍사스에서 데려온 새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돌았던 수준급 선발투수다. 브룩스 레일리와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샘슨과 레일리, 그리고 지난해 복귀한 박세웅에 이어 노경은까지. 허 감독은 마무리 캠프가 끝나기도 전에 최소 선발 4명을 확보했다.

남아 있는 5선발 한자리는 이번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서준원과 김원중이 유력 후보다. 흥미롭게도 두 선수는 보직을 맞바꾼 관계다. 서준원은 선발로 돌아서면서 1군에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선발에서 흔들리던 김원중은 시즌 막바지 불펜에서 환골탈태했다.

허 감독은 서준원에 대해 "선발로 쓸지, 중간으로 쓸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에 따라 김원중의 보직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단 첫 구상에 들어가거나 후보로 거론된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0승 투수 출신인 박세웅이나 새로 영입한 노경은도 마찬가지다. 성민규 단장은 "자리가 확정된 선수는 없다. 보직은 실력 위주로 결정한다"고 선언했다. 현장 생각도 같다. 허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개인사업자라를 생각을 갖고 자신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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