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이 2019시즌 최종전은 상주 상무에 경기를 어린 선수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고, 일찌감치 1부 잔류를 확정한 수원은 상주와 원정 경기의 결과에 큰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이다. 2020시즌 준비를 위한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임생 감독은 2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도이치모터스와 스폰서십 조인식 및 새 유니폼 발표회 현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30일로 예정된 상주 원정 경기에 대해 "1년 내내 긴장 속에 왔다. 이번 경기가 1년 중 제일, 조금은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웃었다.

FA컵 우승에 이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 4-2 승리 이후 부쩍 얼굴이 밝아진 이임생 감독은 "이런 시기가 좀 더 많이 있었으면,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제주전, 상주전을 조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열심히 준비해온 어린 선수들에게 주려 했으나 제주전이 강등권 싸움이 치열하기에 우리로선 페어하게 주어진 최대한 전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상주전은 경기 출전을 많이 못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나선다"고 했다.

제주전에 유스 출신 박상혁을 데뷔시킨 이임생 감독은 "박상혁 출전으로 총 10명이 K리그1에 데뷔했다. 윤서호, 최정훈, 신상휘, 박지민 등 까지 (상주전에) 들어가면 14명을 올 시즌 K리그1에 데뷔시킨다. K리그 사상 최다"라고 했다. 이임생 감독은 데뷔하는 게 다가 아니라며 올 시즌 데뷔한 선수들에게 2020시즌에는 경쟁을 통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선수들이 그냥 경기에 못 뛰어서 출전 기회를 받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갖고 있는 가치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으니 주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팬들에게 평가를 받고 능력을 인정 받기를 희망한다. 이런 기회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내년 시즌에 들어가서 자기 포지션 경쟁 선수보다 떨어진다. 계속해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다. 어린 선수들, 첫 출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상주전을 모두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호주 대표 공격수 애덤 타가트와 2020시즌 전술 구심점 역할을 할 고승범, 구대영 등이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타가트 선수는 아직 주니오와 득점왕 경쟁 중이기에 (경기에) 나갈 계획이다. 안토니스 선수, 고승범 선수가 경기 출전이 올 시즌 적었다. 이 두 선수는 기회를 주면서 갈 예정이다. 나머지는 거의 어린 선수로 준비할 예정이다."

이임생 감독은 수원 부임 첫 시즌을 돌아보며 ""일단 아쉬운 점은 전지 훈련 통해 생각한, 준비했던 축구를 두 경기만에 접은 것이다. 나름대로 했던 부분은 구단이 가는 방향에,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고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다. 주어진 기회에 자신을 증명하는 것은 본인이 해야 한다. 난 어떤 경기 준비를 하면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충실히 준비한 선수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 기회를 찾는 건 선수들이 해야 한다"며 어린 선수 중심의 구단 운영이 되려면 선수들이 따라와야 한다고 했다.

수원은 2020시즌을 위해 캐나다 대표 수비수 도닐 헨리도 영입했다. 이임생 감독은 2020시즌 처음으로 자신이 원한 구성의 외국인 선수들과 임한다.

"용병 선수들은 우리 예산에 맞는 선수를 데려와서 K리그에서 인정받게 하고, 이 선수를 통해 구단의 어려운 점을 해쳐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타가트 선수가 와서 첫 시즌에 K리그 득점왕을 하는 것은 아시아권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본인도 열심히 했지만 동료들도 열심히 했다. 앞으로 올 헨리를 센터백으로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 다른 용병을 경쟁력있게 만드는 게 의무고 책임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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