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모든 감독이 가진 두려움이다."

2013시즌 승강제 실시는 시즌 막판 하위권 팀들이 주목받을 이유가 됐고, 프로 축구 생존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

2019시즌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에 감독으로 데뷔한 이임생 감독은 지난 주말 오묘한 경험을 했다. 현역 시절 유공 코끼리에서 프로 선수 경력을 시작해 부천SK를 거친 이임생 감독은, 그 현신인 제주 유나이티드에 2-4 패배를 안겨 강등이 확정되게 했다.

2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도이치 모터스 스폰서십 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이임생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제가 입단했을 땐 SK가 아니고 유공이었다. 유공 코끼리 시절 1순위로 입단했고, SK로 명칭이 바뀌고, 그 이후에 부천에서 제주로 이전했다. 경기 전 이후에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왜냐면 잘못 오해의 소지도 있고 부담감이 컸다"며 개인적 인연으로 마음이 더 아팠다고 했다.

"개인적으론 마음이 많이 아프다. 최윤겸 감독님에게 경기 마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렸다. 하지만 이 세계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경기장에선 모든 걸 배제하고 그날도 선수들에게 요구한 것이, 다른 어떤 생각도 안 가졌으면 좋겠다. 너희가 프로 축구 선수로 운동장에서 가치를 보여줘야 팬들이 인정하고, 구단의 봉급을 받고, 해외에서 잘하는 선수를 스카우트한다. 우리 삶은 이런 길이다. 개인의 가치를 인저 받는 것을 얘기했다.

"개인적으로는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혼자는 있었다"고 말한 이임생 감독은 프로 세계의 동업자로서 강등이 감독에게 주는 부담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우승을 다투는 일부 팀을 제외하면 모든 감독이 강등되지 않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게 K리그라고 했다. 명문구단이던 제주가 강등된 것은 물론, 지난 시즌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경남FC도 현재 강등권에서 싸우고 있다. 이임생 감독도 그 두려움을 말했다.

"나는 K리그 1년 차 초보 감독이다. 시행착오도 겪었고 많은 공부가 됐고 계속 배우야 한다. 시즌 시작하고 3연패를 했다. 나름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해서 승점을 못 따고, 강등권에 가면 어쩌나,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가 제주가 강등될거라고 예상했겠나. 모든 감독이 가진 두려움이지 않을까. 물론 상위권에 있는, 많은 지원을 받는, 퀄리티 플레이어가 있는 팀은 다르겠지만 밑에 있는 팀은 누구나 올 수 있는 일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선수들과 어떻게 싸울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늘 우리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게 선수들과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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