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시동'의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마동석. 출처|영화 '시동' 포스터 및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케미'가 이루 말할 수 없다!"(박정민)

연말 스크린 복병 '시동'이 베일을 벗었다. 

2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제작 외유내강)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와 최정열 감독이 참석해 '시동'의 면면을 소개했다.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시동'은 집을 뛰쳐나간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다. 오는 12월 18일 개봉을 확정하고 겨울 극장가를 노크하고 있다.

2015년 '베테랑'(1341만), 2017년 '군함도'(659만), 2019년 '엑시트'(942만) 등을 선보인 제작사 외유내강의 신작으로, 대세 마동석이 '거석이형'으로 반전을 선보인다. 박정민 정해인이 겁없이 세상에 뛰어든 젊은 두 청춘으로 분했고, 염정아는 박정민의 엄마로 호흡했다. 마블 히어로물 '이터널스' 촬영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는 마동석은 이날 제작보고회에 불참했지만, "이루말할수 없는" 배우들의 호흡과 신뢰를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 박정민. 출처|영화 '시동' 스틸
박정민은 지긋지긋한 동네와 엄마를 벗어나는 게 인생의 유일한 목표인 10대 택일 역을 맡았다. 박정민은 "전작들과는 조금 다르게 밝다. 반항아고 엄마랑 싸우는 친구지만 사랑스러운, 정이 가는 인물로 표현해보고자 노력했다. 많이들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너무 자기 하고싶은 것만 하고 말씀은 안 듣고 하니 많이 맞는다. 많이 맞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는 마동석보다 염정아에게 맞았을 때가 더 아팠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박정민은 택일을 전형적 반항아로 그리지 않으려 했다며 "영화의 색깔도 그렇고 메시지도 그렇고, 알고 있는 반항아의 폭력적인 모습은 배제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말 잘 안 듣는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바하'에서도 노란 머리여서 다른 색을 하면 어떻겠냐 했으나 돌고 돌아 다시 노란머리로 왔다며 "저 머리를 하면 기분이 산뜻하고 너무 좋다. 그러고 3일 있다가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 정해인(왼쪽)과 박정민. 출처|영화 '시동' 스틸

박정민은 친구 사이로 호흡한 정해인에 대해 "어떻게 호흡을 할까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놀듯이 해야겠다 생각하고 만났다. 시덥잖은 애드리브를 던졌는데 그것을 따박따박 받아주고 신이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내가 좋은 배우와 연기하는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 모자지간을 연기한 염정아에 대해서는 "언젠가부터 진짜 엄마처럼 느껴졌다"며 "선배님과 같이 있으면 정말 저희 엄마가 생각이 났다. 정말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 정해인. 출처|영화 '시동' 스틸
정해인은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겠다는 의욕만 앞선 반항아 상필을 연기했다. 그는 "이 시나리오를 읽을 때 '뭐지? 이 만화책같은 느낌은' 이랬다. 웹툰이 원작인걸 늦게 알았다"면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다른 모습을 이 작품으로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시동' 촬영을 '봄밤'과 같이 했다. 정말 찰떡같이 일정이 겹쳤다"면서 "왔다갔다 하는 정서가 결이 달라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봄밤'에서 그는 아들이 있는 젊은 약사로 분해 멜로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정해인은 "하다보니까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는 부분이 있더라. 제 안에 편하게 거침없이 하고 싶었던 것들이 현장에서 상필을 연기하면서 해소됐던 것 같다"며 "'양아치' 연기라기보다는 하고싶은 걸 막힘없이,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일단 저지르고 본다"고 부연했다.

▲ 염정아. 출처|영화 '시동' 스틸
염정아는 배구선수 출신의 '불같은 손맛' 보유자인 택일 엄마 정혜 역을 맡았다. 염정아는 "원래 오른손을 쓰는 배구선수인데 그손으로 때리면 아들이 떻게 될지 몰라 왼손을 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때리는 역할은 아플까봐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잘 맞는다"고 귀띔했다.

히트 드라마 'SKY캐슬'의 럭셔리한 예서 엄마 한서진과는 180도 다른 비주얼을 선보인 그는 중점을 둔 대목으로 "생활감"을 꼽았다. 염정아는 "메이크업 없는 얼굴이다. 아들을 열심히 벌어먹여야 한다. 옷도 아들 '추리닝'을 입는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거의 단벌이다. 그런데 저는 너무 편했다"며 "신발도 편하고 밥도 배불리 먹어도 됐다. 현장에서 다들 케미가 좋았다. 성실하고 착하고 연기 잘하는 후배와 잘해서 좋았고 감독님도 좋았다"고 만족해 했다.

'SKY캐슬'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삼촌편'과 '시동'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염정아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올 한해 잘 보내고 내년에도 열심히 좋아하는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 마동석. 출처|영화 '시동' 스틸
'시동'에서 의문의 주방장 거석이형 역을 맡은 마동석은 충격의 단발머리 더하기 핑크 맨투맨 비주얼로 포스터 공개부터 큰 화제가 됐다. 마동석 스스로 "거석이형 비주얼은 비극"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정열 감독은 "마동석씨가 가발을 쓰기 전 설렘 반 기대 반이 있었다. 안 어울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됐다"면서 "처음 특수제작한 가발을 쓰고 나오는 순간 이게 이렇게 어울릴 일인가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독보적 매력을 지닌 캐릭터가 탄생하겠구나 직감했다"고도 말했다.

박정민은 "(마동석이) 가발을 쓴 모습을 보고 '형님께서 정말 열심히 사시는구나. 동생된 도리로 나도 열심히 해야지'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박정민(왼쪽)과 마동석. 출처|영화 '시동' 스틸
최정열 감독은 원작 웹툰 시동에 대해 "일상을 포착해내는 비범한 관찰력이 좋았다. 그 안에서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숨쉬는 작품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았다. 이 인물이 스크린 안에서 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을 충실하게 옮기고자 했다며 "인물이 더 사랑스럽고 친숙하게 다가와주길 바랐다. 그런 부분을 위해 시나리오나 현장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

영화 '시동'은 이미 신드롬을 일으킨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를 비롯해 하루 뒤 개봉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백두산', 또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사극 '천문'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에 나선다.

'시동'만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박정민은 "다른 작품들을 아직 보지 못했다. 어떤 부분이 저희 영화 강점입니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저희 강점은 유쾌함이다. 겨울에 따뜻하게 볼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다룬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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