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리노 디실즈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번째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고 2014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텍사스로 이적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휴스턴에 몸 담았던 메이저리그 선수 두 명이 사인 훔치기 사건에 연루된 휴스턴 선수단 전원에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딜라이노 디실즈 주니어(텍사스)와 라몬 로리아노(오클랜드)는 28일(한국시간) LA 지역매체 LA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한때 몸담았던 소속팀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디실즈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번째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고 2014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텍사스로 이적했다. 로리아노 역시 2014년 신인드래프트로 휴스턴에 입단했다가 2017년 11월 브랜든 베일리 트레이드에 오클랜드로 팀을 옮겼다.

로리아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인 훔치기 사실을 알고 관여했던 모든 사람들의 출장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휴스턴과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있었고 사인 훔치기를 의심했다. 사인 훔치기는 불공정한 행위다. 투수에게 특히 그렇다. 주자가 2루에 있을 땐 사인 훔치기가 경기의 일부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다른 차원이다. 그들 때문에 여러 팀이 주자가 없을 때 사인을 내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보는 장면이다. 완전 미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실즈 주니어는 "야구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경각심을 깨울 만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며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박탈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감독부터 소유주까지 엄벌을 내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AJ 힌치 감독을 좋아하지만, 그가 이 일을 눈감았다면 정지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디실즈 주니어는 "경기가 끝나면 비행기에서나 클럽하우스에서나 동료들과 (사인 훔치기 의심) 이야기를 했다"며 "난 휴스턴에 있어서 친한 사람이 많다. '너흰 삼진아웃이 가장 많은 팀이었는데 어떻게 삼진이 가장 적은 팀이었는지 물어볼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만의 접근법을 고수하고 공격적인 마인드로 타석에 섰다'고 말할 것이다. 우린 알아낼 수 없다"고 했다.

휴스턴이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은 2017년 휴스턴 소속이었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의 내부 고발로 알려졌다. 파이어스는 그해 휴스턴이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를 활용해 상대 팀 사인을 파악했고, 직원이 클럽하우스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드려서 타자에게 사인을 알려 줬다고 제보했다. 또 최근엔 타자 몸에 전자기기를 붙여 사인을 훔쳤다는 정보도 나왔다.

휴스턴은 2016년 팀 삼진이 1452개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는데 의혹이 제기된 2017년엔 1087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휴스턴은 그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메이저리그는 사건 조사에 한창으로 아직까지 마땅한 해답을 내리지 못했다. 야후 스포츠는 "시간이 오래걸릴 수록 증거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보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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