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호, 김도훈 울산 감독, 김기동 포항 감독, 송민규 (왼쪽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 6년 전 이야기보다 12월 1일에 새로운 역사 쓰고 싶다. 준비한대로 잘 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 역사를 만들 준비가 끝났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2013년 12월 1일에도 추가 시간, 올해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도 우리가 추가 시간 득점으로 이겼다. 그런 의외성이 나오도록 준비하겠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2019시즌 정규 라운드의 대미도, 파이널 라운드의 대미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가 장식한다. 12월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울산과 포항전 결과로 2019시즌 우승팀이 결정된다.

승점 79점을 기록 중인 울산은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한다. 전북 현대(76점)가 강원FC에 이길 경우, 울산은 포항에 패하면 다득점 원칙에 밀려 2위로 떨어지며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울산은 최종전에 우승을 놓친 트라우마가 있다. 2013년 12월 1일, 포항전에 추가 시간 실점으로 역전패해 포항이 우승했다. 당시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같은 날, 같은 대진에 같은 상황이 연출되자 K리그 전통의 라이벌인 울산과 포항 사이의 스토리가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며 6년 전 과거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도훈 감독은 올 시즌 포항에 1승 2패 열세지만 "2패는 포항 원정에서 진 것이다. 홈에선 이겼다. 이번 경기도 홈에서 한다. 좋은 결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의외의 해결사로 미드필더 박용우를 언급한 김도훈 감독은 3-2로 다득점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며 올 시즌 최고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K리그 우승을 하고 말하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김도훈 감독은 포항전에 대해 "마음은 뜨겁게, 머리와 눈과 귀는 차갑게 준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 걸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5위인 포항은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인해 8골 이상 득점하고 이긴 뒤 서울과 대구가 비겨야 3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을 수 있다. 비현실적인 목표를 바라기 보다 라이벌 울산의 우승을 가로막는 고춧가루 부대가 되겠다는 의지가 크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사실 이번 울산과 경기는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다. 원정을 가야하고 스쿼드도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건 울산은 우승이라는 큰 동기부여가 있다. 쉽지 않은 경기"라며 "울산과 경기는 늘 의외성있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13년 12월 1일 의외성이 나왔고, 파이널 라운드 전 마지막 33라운드에 이겨서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런 의외성 위해 준비 잘해서 포항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며 의외의 승리로 최종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울산 우승의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는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올해 울산이 4패를 했는데, 그 중 우리에게 2패를 했다. 우리 홈에서 우리가 2승을 했고, 우리가 먼저 실점하고 역전승을 했다. 끝날 때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일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2013년 12월 1일에도 추가 시간, 이번 파이널 라운드 올라가기 전 마지막 라운드도 추가 시간에 넣었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항 선수들이 시즌 최종전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울산전에 8골 이상 대량 득점을 도전하기는 무리라며 1골을 넣고서라도 이기고 싶다고 했다.

"울산은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산술적으로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을 수는 없을 거 같다. 근데 1골이라도 이기고 싶다. 그 한 골을 넣기 위해서 수비적이기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할 예정이다."

이날 포항 선수 대표로 참석한 송민규는 "정규리그도 울산과 마지막 경기했는 데 좋은 기억 갖고 이번 주 마지막 경기도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역사의 반복을 원했다. 지난 해 K리그에 입성한 국가 대표 풀백 박주호는 "포항과 경기는 늘 쉽지 않았다. 우리를 두 번 이긴 유일한 팀이다. 우승이라는 동기부여가 있지만 차분하게 포항, 우승 두 가지 단어로 충분히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 준비 잘하고 있다. 좋은 경기, 좋은 결과 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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