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픽리그 3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마쓰다 노부히로. 그렇지만 3루수에 투표할 선수가 없다고 한 기자도 적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은 지난 17일 프리미어12 결승 한일전에서 3루수로 도노사키 슈타(세이부)를 기용했다. 도노사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3루를 맡은 적이 없었지만 결승전에서 철벽 수비로 한국의 안타를 여럿 훔쳐냈다. 

그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지난해까지는 유격수와 외야수로 나온 경기가 더 많았다. 결승전에 유틸리티맨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는 것은 일본 대표팀도 3루수 선발에 고심했다는 뜻이다. 

2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일본의 3루수 고민을 다시 엿볼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나온 투표 결과를 보면, 센트럴리그도 퍼시픽리그도 3루수 부문에서 기권표가 쏟아졌다. 

수상자는 센트럴리그 다카하시 슈헤이(주니치), 퍼시픽리그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였다. 

다카하시는 총 299표 가운데 121표, 마쓰다는 263표 가운데 161표를 얻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유독 3루수에서 기권이 속출했다. 센트럴리그 투표인단 가운데 44명, 퍼시픽리그 투표인단 가운데 22명이 '해당 선수 없음' 의견을 냈다.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이었다.미야자키 도시로(DeNA, 276표 중 120표), 마쓰다(248표 중 165표)가 골든글러브상을 받았지만 센트럴리그 44명, 퍼시픽리그 32명이 3루수 투표에 아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유격수 부문에서는 기권이 한 명도 없었다. 

그 다음으로 기권이 많은 포지션은 1루수였다. 센트럴리그 호세 로페즈(DeNA)가 173표를 얻은 가운데 8명이 기권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7명이 기권했고, 베테랑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가 124표로 데뷔 후 18년 만에 처음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 골든글러브는 기준(투수는 규정이닝 혹은 팀 경기 수 ⅓ 이상 등판, 나머지 포지션은 팀 경기 수 절반 이상 출전)을 충족한 선수를 대상으로, 프로 야구 담당 기자로 5 년 이상 현장에서의 취재한 이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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