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는 2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해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계약 조건에 올림픽 출전을 넣겠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29일 스포츠호치는 "기쿠치가 메이저리그 진출과 올림픽 출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미 현역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8월에 열리는 대회에 미국이 참가해도 메이저리거는 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선수노조 토니 클락 위원장도 소극적인 태도다.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반대라는 현실의 높은 벽이 두 개나 서있다.
시간차를 두는 방법은 있다. 히로시마는 기쿠치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포스팅해도 허락한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이 열릴 내년까지 히로시마 선수로 뛴 뒤,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 된다.
단 이때는 만 서른의 나이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미일 올스타 시리즈에서 '닌자 수비'로 메이저리그 팬들을 놀라게 한 기쿠치지만, 당장 올해부터 수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