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쿠치 료스케는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를 바라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가 메이저리그 진출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그렇지만 일본 현지에서도 기쿠치의 꿈을 비현실적으로 보고 있다.

기쿠치는 2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해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계약 조건에 올림픽 출전을 넣겠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29일 스포츠호치는 "기쿠치가 메이저리그 진출과 올림픽 출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미 현역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8월에 열리는 대회에 미국이 참가해도 메이저리거는 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선수노조 토니 클락 위원장도 소극적인 태도다.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반대라는 현실의 높은 벽이 두 개나 서있다.

시간차를 두는 방법은 있다. 히로시마는 기쿠치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포스팅해도 허락한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이 열릴 내년까지 히로시마 선수로 뛴 뒤,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 된다. 

단 이때는 만 서른의 나이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미일 올스타 시리즈에서 '닌자 수비'로 메이저리그 팬들을 놀라게 한 기쿠치지만, 당장 올해부터 수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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