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린 러프(왼쪽)-벤 라이블리 ⓒ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조용하다. 기존 인물들이 떠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한 명씩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는 이렇다 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

오프 시즌 시작부터 삼성은 외국인 선수 기조를 정했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 리그에 온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와는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라이블리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기복 있는 투구가 약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것보다 라이블리와 함께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러프는 역시 재계약 대상자다. 그러나 라이블리와는 상황이 다르다. 높은 몸값에 비해 활약상이 부족하다는 게 삼성의 평가다. 오프 시즌 시작 때 삼성은 "러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재계약 대상자지만, 가성비, 클러치 능력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짚었다.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까지 삼성 국제 업무,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했던 박현우 프로가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신임 단장 취임과 함께 롯데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은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 충원 없이, 기존 인력으로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 허삼영 신임 감독은 지난 11월 초·중순, 마무리캠프 기간에 도미니카공화국을 찾았다. 외국인 스카우트 후보에 올라 있는 직접 보기 위해서다. 허 감독은 "내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직접 관찰에 나섰다.

허 감독은 외국인 선수 관찰을 다녀온 뒤 "관찰 성과는 있었다. 아닌 선수를 걸러내는 성과다. 스카우트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리스크가 있고 문제점이 있는 선수들을 판단해서 후보군을 줄였다.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의 도미니카공화국 방문으로 일손이 빠진 스카우트 팀은 '아닌 선수를 걸러내는 작업'을 조금 덜었다.

재계약 대상자 2명에 새로운 영입 선수 1명. 삼성은 영입과 재계약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다른 구단들도 재계약보다 교체하는 선수가 많아 영입 경쟁이 심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적다. 조금 천천히 외국인 선수를 결정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은 새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전에 맺었고, 윈터미팅 이후 재계약 대상자 러프와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도 윈터미팅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윈터미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다음 달 9일에서 13일(한국시간)까지 열린다. 삼성 외국인 선수 계약은 12월 중순 이후부터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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