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칼 시아캄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NBA 역사상 2년 연속 기량발전상(MIP) 수상자가 없는 이유.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그 이후 눈에 띄는 확실한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토론토 랩터스의 파스칼 시아캄(25)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2018-19시즌 MIP를 따냈다. 평균 16.9점 6.9리바운드 3.1어시스트 FG 54.9% 3P 36.9%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7.3점 4.5리바운드 FG 50.8% 3P 22.0%)보다 월등하게 좋아진 성적으로 팀의 NBA 챔피언십을 이끌었다.

올 시즌 카와이 레너드가 떠나고 1옵션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는 평균 26.0점 8.4리바운드 3.9어시스트 FG 47.8% 3P 39.3%로 펄펄 날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 부문 모두 커리어 하이다. 2019-20시즌 MIP 후보를 거론할 때 시아캄이 계속 언급되는 이유다. 

그는 그저 득점만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효율성이 대단하다. 리그 전체에서 야투 20개 이상 던지는 선수 중 시아캄보다 야투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56.0%), 루카 돈치치(48.5%)에 불과하다. 

시아캄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동력이다. 기술과 스피드가 워낙 빨라 상대 빅맨이 막아내기 어렵다. 대신 중거리슛과 외곽슛이 약해 돌파를 막고 외곽슛을 내주는 새깅 디펜스(Sagging Defense)로 그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었다. 특히 시아캄의 약점은 45도와 정면이었다. 지난 시즌 왼쪽과 오른쪽 코너에서 41.6%(62/149)의 적중률을 보였다. 대신 45도와 정면에서는 27.0%(17/63)였다.

올 시즌은 달라졌다. 3점슛까지 장착했다. 코너에서 38.7%(12/31)로 적중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45도와 정면에서 39.5%(30/76)로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여름 부단히 슈팅 훈련에 매진한 결과다.

토론토의 지역지 '랩터스 리퍼블릭'은 "시아캄처럼 이렇게 3점슛을 발전시킨 선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기사를 냈다. 실제로 시아캄은 데뷔 시즌 3점슛 성공률 14.3%로 시작해 22.0%, 36.9%, 39.3%까지 놀라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토론토의 맷 토마스는 "여름 내내 시아캄은 훈련장에 아침 일찍 나와 슈팅 훈련을 했다. 모든 상황에서 슛을 던지며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닉 너스 감독도 "450개 정도 슛을 던졌다. 자유투 라인에서 100개, 코너에서 200개를 던졌다. 그게 가장 적은 슈팅 개수였다. 그는 매일 슈팅 훈련에 나섰다. 하루에 두 번 할 때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모든 플레이에 더 위력이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 슈팅에 자신이 없어서 슛을 주저하는 모습이 있었다. 공격 흐름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렇지 않다. 모든 상황에서 더 자신감이 생겼다. 과감하게 플레이하면서 상대도 시아캄을 막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시아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 나서면서 팀의 동부 콘퍼런스 3위(13승 4패)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에도 동부 대권을 노릴 만한 분위기다. 과연 시아캄의 경기력이 계속될 수 있을까. 또한 토론토는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까. 시아캄과 토론토 활약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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