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팅' 최승우(사진)는 다음 달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서 수만 모크타리안과 싸운다. 3수 끝에 옥타곤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최승우(27, 팀 몹)는 2016년 9월 TFC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3연승을 달리던 '다크호스' 이민구를 4라운드 펀치 KO로 이기고 포효했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지 1년도 안 돼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링네임은 날카롭게 찌른다는 뜻인 '스팅(sting)'. 최승우 경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링네임에 고개를 끄덕인다.

쭉쭉 뻗는 발과 주먹이 일품이다. 무에타이 국가 대표 출신으로 탄탄한 타격 기본기가 장점인 선수다.

신체조건도 훌륭하다. 최승우는 키 181cm로 페더급 안에선 큰 편에 속한다.

리치 186cm 다리 길이도 108cm에 이른다. 같은 체급 선수와 견줘 5cm 이상씩 길다. 거리 싸움에서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고 링에 오르는 셈이다.

총 전적 7승 1패를 쌓고 UFC 계약서를 손에 쥐었다. 국내 페더급 최정상급 타격 실력으로 한국 선수로는 16번째로 옥타곤에 입성했다.

옥타곤 적응은 쉽지 않았다. 데뷔전부터 '리틀 하빕'으로 불리는 그래플러에게 호되게 당했다.

최승우는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9에서 모브사르 에블로예프(25, 러시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엘리트 레슬러가 득실대는 러시아 안에서도 손꼽히는 에블로예프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간 경험했던 바닥 싸움 수준과는 차원이 달랐다.

최승우는 3라운드 15분 내내 에블로예프 레슬링에 끌려다녔다. 장기인 타격을 보여 줄 기회조차 없었다.

석 달 뒤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결과와 과정 모두 데뷔전과 비슷했다.

UFC 240에서 개빈 터커(33, 캐나다)에게 3라운드 3분 16초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서브미션 패했다. 2라운드 초반 매서운 타격 솜씨로 우위를 점하기도 했지만 상대 집요한 그래플링에 고개를 떨궜다.

2전3기를 노린다. 최승우는 다음 달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서 수만 모크타리안(27, 호주)과 주먹을 맞댄다.

이번에도 그래플러다. 총 전적 8승 2패인 모크타리안은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파이터.

8승 가운데 6승을 탭으로 챙길 만큼 바닥 싸움에 일가견이 있다. 트위스터와 트라이앵글초크, 길로틴초크 등 다양한 초크 기술을 구사한다.

모크타리안도 최승우처럼 옥타곤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배수진을 치고 부산 땅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3연패는 곧 계약 해지를 가리킨다. UFC와 동행 확률이 극도로 떨어진다.

결국 실마리는 타격이다. 최승우로선 꾸준히 발과 손을 뻗어 공수 타이밍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

태클 자체를 최대한 허락하지 않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기본 명제에 충실한 플랜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42에서 소디크 유수프(26, 나이지리아)에게 패한 모크타리안 경기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유수프는 매치 시작과 동시에 소나기 펀치를 쏟아부었다. 글로브 터치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진 스텝을 밟아 모크타리안을 케이지로 몰아붙였다.

모크타리안은 클린치 싸움으로 전환한 뒤 태클을 시도하려했지만 실효가 적었다. 유수프가 왼팔을 단단히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탓이다. 

두 팔 가운데 하나를 콘트롤 당한 상황에서 주짓떼로가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았다.

이후 옥타곤 중앙에서 난타전이 펼쳐졌다. 유수프의 양손 훅과 스트레이트가 모크타리안 얼굴 옆구리에 퍽퍽 꽂혔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모크타리안 스텝과 타격 방어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결국 레프리가 둘 사이 몸을 집어넣고 스톱 제스처를 취했다.

탐색전 없이 초반부터 백병전 카드를 꺼내든 유수프 적극성이 빚은 1라운드 펀치 TKO승이었다. 

무에타이 베이스이면서 키와 리치가 모크타리안(키 177.8cm 리치 170.1cm)보다 약 3cm, 16cm 더 긴 최승우가 눈여겨볼 만한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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