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이파크를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호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호물로(부산 아이파크)가 돌아왔다.
 
부산은 3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19' 플레이오프(이하 PO)를 치렀다.

지난 2년 동안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산을 넘지 못해 승격에 실패했던 부산이었다. 기업구단이라도 K리그2 1위 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부산이 제대로 증명한 셈이다. K리그2(2부리그) PO를 거쳐 승강 PO까지 고행의 길을 걷는 부산이다.

올해도 광주FC에 1위를 내주면서 2위로 PO를 치렀다. 이정협, 김문환이 12월 부산에서 예정된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서고 이동준은 올림픽 축축구대표팀의 중추로 자리 잡았지만, 팀으로 움직이면 모든 것이 어려웠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11대11로 경기를 하니까 경기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무승부를 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기겠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해결사는 누굴까, 이정협도 있고 디에고, 이동준도 있었지만 호물로에게 더 시선이 갔다. 호물로는 2017년 부산에 입단해 계속 PO에 나서고 있다. 그 스스로 단판 승부나 외나무다리 승부를 어떻게 치러야 효과적인지 알고 있었다.

호물로는 선수대기실에 성경책을 펴놓고 훈련을 나갔다. 조덕제 감독은 "정말 독실한 믿음이 있다"고 전했다. 호물로는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느님을 믿는 자에게는 구원의 은총이 온다는 내용이었다. 마치 부산을 K리그2에서 끌어 올려 K리그1으로 구원해달라는 것과 같았다.

일단 호물로는 자기 실력을 보여줬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비의 볼을 차단한 뒤 직접 드리블 후 아크 앞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호물로의 골로 안양은 두 골을 넣어야 승강 PO로 갈 수 있었다. 후반 5분 김상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라 더 힘들었다. 부산에는 행운이었다. 이후 남은 시간을 버텨 승강 PO 티켓을 수확했다.

지난 2년 동안 치른 승강 PO에서 호물로는 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부산의 PO 통과를 이끈 호물로가 승강 PO에서는 '부산의 하느님'이 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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