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주 KCC를 보는 프로농구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 KBL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다시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말아야죠."

올 시즌 프로농구를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번 시즌 75경기에서 평균 3,305명이 프로농구 관람을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 대비 28.3% 증가했다.

시청률은 평균 0.174%(전국 가구,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동일 시점 평균 시청률 0.114%보다 53%나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팬서비스 논란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 23일 전주 KCC는 전주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64-90으로 크게 졌다.

대패가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후 KCC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팬이 라커룸으로 향하는 KCC 선수들을 향해 하이파이브 요청을 했다. 하지만 라건아, 한정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냥 지나쳤다.

팬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사태가 커지자 KCC는 "팬을 무시하거나 외면한 것이라기보다는 좋지 못한 경기 결과와 내용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스스로에 대해 자책하며 퇴장하는 장면이었다"고 해명 및 사과했지만 오히려 변명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30일 고양 오리온전을 앞두고 KCC 전창진 감독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자 꼬마 옆에 있던 남자 아이가 내 팬이다. 나한테 선물도 주고 최근 깁스도 풀게 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여자 아이는 그 남자 팬의 친척 동생인 것 같다. 23일 경기 후 나도 못보고 그냥 지나치다가 다시 돌아와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당연히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가뜩이나 트레이드 후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팬서비스 논란까지 불거졌다.

전창진 감독은 "지속적으로 이 얘기가 나올 줄은 생각 못했다.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모습이 안 나오는 게 맞다. 할 말이 없다. 변명은 필요 없다"며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도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있다. 관련 기사가 1~2개 나간 게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승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팬이 없다면 프로 스포츠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크게 패해 자책해서 그런 것"이란 말은 필요 없다. 아무리 크게 지더라도 어린 팬을 외면한 이유가 합리화되진 않는다.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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