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거리 슛을 던지는 장재석 ⓒ KBL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장재석은 중거리 슛을 던져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문제를 놓고 장재석과 이현민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놨다.

고양 오리온은 11월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전주 KCC를 87-73으로 이겼다.

2연패 탈출과 함께 리그 9위로 꼴찌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이현민은 14득점 8어시스트, 장재석은 13득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나란히 수훈선수로 꼽히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장재석은 "팀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이현민도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 KCC는 내가 있던 팀이라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선수들에게도 더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기뻐했다.

평소 친한 두 선수이기에 인터뷰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특히 장재석의 중거리 슛을 놓고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시작은 장재석이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자유 계약)가 되는 장재석은 "아직 시즌의 절반도 안 뛰었다. FA는 생각 안 한다"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오늘(11월 30일) 경기 초반에 넣었던 미들슛을 자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 얘기를 듣던 이현민이 고개를 저었다. 이유를 물었다.

이현민은 "미들슛을 많이 시도하면 안 된다. 지금 상황에선 그렇다. 물론 수비가 완전히 떨어지면 쏴야 된다. 하지만 훈련 때 (장)재석이를 보면 훅로터(훅슛과 플로터를 섞은 듯한 모습에 붙인 별칭)만 연습한다. 미들슛은 연습 안 한다. 훅로터만 연습하는데 갑자기 미들슛 얘길 하니 웃기다. 일단은 훅로터만 잘 넣어도 좋을 것 같다"고 장재석 의견에 반대 생각을 내놨다.

▲ 이현민은 장재석의 중거리 슛 시도를 말렸다 ⓒ KBL
두 선수 얘기 모두 일리가 있다. 현대 농구는 포지션 불문하고 슛 장착이 필수다.

빅맨도 예외 없다. 슛 거리가 짧은 빅맨은 중용 받지 못한다.

하지만 오리온이 장재석에게 원하는 건 공격보단 수비다. 미스매치를 활용한 득점이나 받아먹는 점수, 훅로터를 이용한 공격만 성공시켜줘도 팀에 큰 힘이 된다. 중거리 슛은 이것들이 모두 될 때 추가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장재석은 본인의 뜻대로 중거리 슛을 늘릴까? 아니면 이현민의 조언대로 훅루터에 집중할까? 다음 경기 장재석의 플레이에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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