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구치 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야마구치 슌은 시속 90마일 직구에 브레이킹볼로 포크볼을 쓴다. 매력적으로 들리는 조합은 아니다."

일본 언론은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의 잇따른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에 들떠 있었다. 우완 야마구치 슌(32,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기쿠치 료스케(29, 히로시마 도요카프), 외야수 쓰쓰고 요시토모(28,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포스팅시스템,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1, 세이부 라이온스)는 FA 자격을 얻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일본 언론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일본인 4명이 동시에 데뷔하는 경사가 생기나"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의 시선은 냉정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일(한국시간) FA 아키야마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뚜렷한 단점이 있거나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야마구치는 지난달 17일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낯익은 선수다. 야마구치는 당시 김하성과 김현수에게 홈런 2방을 얻어맞아 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야마구치는 요미우리 최초로 포스팅 허락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베테랑 4~5선발을 구하는 팀이라면 어떨까. 우완 야마구치는 시속 90마일 직구에 포크볼을 브레이킹볼로 쓰는데 매력적으로 들리는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NPB에서 선발과 불펜으로 2006년부터 1000이닝 이상 던졌다. 올해는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4패, 170이닝, 평균자책점 2.91, 9이닝당 삼진 10.0, 삼진/볼넷 비율 3.13으로 선발투수로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마구치가) 세계적 수준의 투수는 아니더라도 선발 영입이 필요한 팀에서는 계약을 추지할 수도 있다. 기복이 심한 카일 깁슨도 텍사스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쓰쓰고와 관련해서는 '시즌마다 홈런 30.83개를 칠 수 있는 힘을 보여줬지만, 수비에 물음표가 붙는다. 지명타자로는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기쿠치는 '2013년부터 NPB 골든글러브를 해마다 받을 정도로 수비력이 빼어난 2루수지만, 타격이 눈에 띄진 않는다. 기쿠치에 앞서 수비력을 보고 데려온 일본인 내야수들이 적응하지 못한 사례를 이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키야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었다. 매체는 'NPB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FA 톱 5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견수와 리드오프로 가치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중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키야마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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