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서포터즈 ⓒ한준 기자
▲ 승리를 자축하는 포항 서포터즈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정신차려, 울산!"

후반 25분 울산 팬들이 침묵을 깨고 외친 야유는 울산 현대 선수단을 향한 것이었다.

울산 현대는 2019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전북 현대와 11월 23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기어코 1-1 무승부를 거두며 최종전에 자력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그러나 12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1-4로 참패하며 강원FC를 1-0으로 꺾은 전북에 우승을 내줬다. 다득점 원칙에 따르면 포항에 지더라도 2골 이상 득점했다면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은 지난 달 23일 전북전에 개막 후 첫 매진 경기를 했고, 비가 내린 악천후 속에 열린 포항전에도 1만 5,401명의 관중을 모으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울산은 전력과 실력에 비해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팀이다.

최근 울산은 전북 현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선수단 전력을 국가 대표급으로 구축했고, 지역 밀착 마케팅, 박주호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한 인지도 상승 등의 요인을 통해 주목 받았다.

하지만 최종전 참패는 지난 1년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반 27분 완델손에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전반 38분 김보경의 스루패스에 이은 주니오의 동점골로 기세를 높였다. 이때가 울산종합운동장에 모인 푸른 빛 홈팬의 함성이 나온 유일한 시점이었다.

울산의 골은 포항 수비 실수를 통해 나왔다. 이후 경기는 여전히 포항이 주도했다. 포항은 후반전에 3골을 보태며 울산을 완전히 유린했다.  후반 10분 일류첸코의 골로 포항이 다시 리드한 뒤 울산 관중석은 완전히 침묵했다. 울산이 연이은 선수 투입에도 기세를 살리지 못하자 결국 울산 팬들이 울산 선수단을 향해 "정신차려"라고 소리쳤다.

그런 소리에도 울산은 포항의 압박과 역습을 풀어내지 못했다. 쐐기골을 내줬고, 무리한 공격 전개로 추가 시간에 더 많은 실점 위기를 내줬다. 결국 페널티킥으로 4-1 참패를 완성한 골을 허용하며 경기 종료를 맞이했다. 울산은 정신차리지 못하고 우승컵을 전북에 내줬다.

FA컵 조기 탈락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한 울산은 리그 우승까지 놓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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