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런 자리에 올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네요."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장 유상철 감독은 행복한 표정으로 K리그 잔치를 즐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19'를 열었다. 우승과 잔류 등 희비가 교차한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화려했다.

유상철 감독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천은 지난 달 31일 경남FC와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극적으로 10위를 차지해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달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췌장암 4기 진단을 알렸던 유 감독이다. 그는 "축구인의 자존심을 걸고 인천의 잔류를 위해 노력했고 원했던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생존왕' 인천을 이끈 유 감독이지만, 투병 중인 상황이라 힘든 것이 사실이다. 유 감독은 "몸이 좋아졌다가 또 나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고 한다. 팬들이 지키라는 약속도 지키겠다"고 전했다. 

서울 대형 병원을 오가며 항암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유 감독이다. 그는 "일단 전지훈련 시작 전까지는 쉬려고 한다. 계획도 다 마련돼 있다. 치료를 열심히 받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인천은 이제 생존이 아니라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팀으로 가야 하는 숙제와 마주했다. 그는 "제가 흔들리면 선수들도 함께 흔들리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지 않으며 노력했다. (투병 상황도)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에는 '유상철은 강하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제가 이미지가 강한가 싶다"며 "경남전을 마치고 인사를 하러 가면서 '남은 한 가지 약속도 지켜줘'라는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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