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미드필더 김보경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울산 현대의 2019시즌 우승 레이스를 이끈 김보경(30)은 눈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팀을 대표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부름에 응답했다. 침통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김보경은 오늘 부진했던 공격에 대한 질문에 "이제 막 경기가 끝나서 뭐가 문제였다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자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0 38라운드 최종전. 김보경은 0-1로 뒤진 전반 36분 주니오의 동점골을 날카로운 왼발 스루 패스로 도와 시즌 9호 도움이자 22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1-1로 전반을 마친 울산은 후반전에 3골을 허용해며 1-4 참패를 당했다. 전북 현대가 같은 시간 강원FC에 1-0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가져갔다. 울산과 전북은 승점 79점 타이가 됐으나 다득점에서 전북이 72골로 71골의 울산에 앞섰다.

이날 울산은 공격적으로 좋은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울산 공격의 중심인 김보경은 "아무래도 이번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기에 긴장했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원한 플레이가 안나온 것도 그런 부분"이라며 울산이 긴장감과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략적으로 "상대도 우리가 어떻게 나올지를 많이 연구한 것 같다. 우리 장점이 사이드에 스피드 있는 선수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하는데 오늘은 그런걸 많이 못했다. 반대로 미드필드 지역에서 조금 더 강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도 기억이 난다. 여러 부분이 아쉬웠다"고 짚었다.

김보경은 "실점을 계속하고, 동점골을 만들고도 실점한 부분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선수들이 조급했던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 그러다가 공격적으로 치우쳤고"라며 후반전 대량 실점은 경기 상황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울산이 올시즌 순항하며 실점하는 경기 경험이 적었던 것도 이날 대처가 미흡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돌아봤다. "우리가 올해 이런 경기 많이 안했다. 수비 실점이 없어서 이런 경험이 많이 없었다."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 김보경은 "선수로서는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팀적으론 보완할 부분이 필요하다"며 2020시즌에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됐다고 받아들였다. 김보경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억 많았던 시즌이다. 팀적으로도 선배 형들이 앞에서 이끌어주시고 팀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이 잘됐다"며 2019시즌의 모든 게 나빴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전북에서도 뛰었던 경험이 있는 김보경은 "냉정하게 전북은 굉장히 좋은 팀이고, 올해 전북을 어렵게 만든 부분은 분명 칭찬할 부분이 있다. 챔피언은 쉽지 않은 자리라는 걸 알게 됐다. 도전할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전북에 대한 도전은 계속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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