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다. 진짜 죄송하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눈시울이 붉혀진 채 등장했다. 애써 담담하려고 노력했다. 울상보다는 웃음을 지으려 했다. 

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를 치렀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1-4로 참패했다.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강원FC에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79점 타이. 전북이 다득점에서 72골로 71골 울산에 1골 앞서 우승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회견에서 "응원해주시고 끝까지 우승하기 바란 분들에게 죄송하다. 우리 선수들, 오늘 한 시즌 최선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결과가 우리 생각대로 따르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은 2017시즌 FA컵 우승, 2018시즌 K리그 3위 및 FA컵 준우승의 성적을 냈다. 2019시즌 FA컵 조기 탈락,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리그 우승에 올인했다. 마지막 날 미끄러졌다.

김도훈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경기를 묻자 "오늘이죠. 우승할수 있는 데 못했고.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도훈 이날 부진했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이 아무래도 한 골을 먼저 실점하고 따라가다보니까 급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심리적인 부분을 말했다.

후반 막판 골키퍼 김승규의 실책으로 내준 실점에 대해서는 "실수를 하려고 한 게 아니다. 급한 마음에 득점하려고 빠르게 나가서 한 것이니 실수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다독였다.

김도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우승 못했지만 축구가 끝난 건 아니다. 아쉽고 힘들지만 다시 또 선수들이 이겨낼거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경기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계속 하기 위해서 했지만 한 골 밖에 넣지 못해서 졌다. 최선 다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2020시즌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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