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울산, 김성철 영상 기자] 설마 했는데 또 졌다.

울산 현대엔 악몽이, 전북 현대엔 기적이 일어났다.

울산이 6년 전 겪었던 '동해안 더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포항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울산은 1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38라운드 포항과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예상치 못한 대패를 하며 전북에 우승을 내줘야 했다.

같은 날 전북이 강원을 1-0으로 제압하면서 72골로 다득점에서 울산(71골)을 앞서 2019년 시즌 챔피언이 됐다.

리그 3연패를 차지한 전북은 7번째 K리그 우승으로 리그 최다 우승 팀이 됐다.

울산엔 치명적인 결과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고, 또다시 실패했다.

경기 전 김도훈 감독은 "6년 전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들이 6년 전 아픔을 거울 삼아 상황을 한번 바꿔 보자는 생각이 강하다. 당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다른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 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울산의 우승을 바랐던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쉽고 힘들지만 다시 이겨 낼 거라고 믿고 있다. 꼭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팬들에겐 미안한 마음을, 선수들에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12월 1일의 K리그였다.

울산엔 악몽이, 전북엔 기적이, 포항엔 승리가 돌아갔다.

비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여러분, K리그가 이렇게 재밌습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성철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