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시장에는 두 명의 선발투수가 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왕 출신인 야마구치와 개인 두 번째 MLB 도전에 나서는 김광현이다. 두 선수는 아시아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앞선 투수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총액이 낮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중에서도 김광현의 평가가 앞서가는 추세다.
‘일간 겐다이’의 취재에 응한 한 서부 지역팀 국제 담당 스카우트는 야마구치의 마이너리그 계약 가능성까지 점쳤다. 이 스카우트는 ‘일간 겐다이’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승격하면 연간 150~2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을 받는 마이너리그 계약이 현재 시세”라면서 “활약하면 2년 후 아메리칸리그 드림을 이룰 가능성은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승격하지 못하면 연봉 10만 달러 정도의 돈밖에 받을 수 없다”고 점쳤다.
한 아메리칸리그 국제 담당 스카우트 또한 “오른쪽 타자의 몸쪽 승부에 약하고, 변화구를 외곽에 넣는 경향이 있다. 평균 145㎞의 패스트볼을 외곽에 넣어도 팔이 긴 메이저리거들은 콘택트를 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포크볼을 많이 던지면 일본보다 더 단단한 마운드에서 던지기 때문에 어깨와 팔꿈치에 부담이 늘어난다. 내년 33살의 나이를 생각하면 부상 위험도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선발투수로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한국인 좌완 김광현 쪽의 평가가 높다. 야마구치라면 중간 계투로 활용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김광현을 선발 쪽으로 보는 반면, 야마구치는 중간이 더 어울린다고 본 것이다.
김광현이 시즌 중부터 메이저리그 가능성을 뿌리며 많은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모은 반면, 야마구치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은 점도 있다. 두 선수의 포스팅시스템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