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투수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류현진의 계약 총액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발투수들의 시장 가치가 예상보다 치솟고 있다. 류현진(32)도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인 짐 보든은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한 방송에 출연,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파격적인 오프시즌 구상을 설명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보든은 “보라스가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으로 총액 5억 달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선발투수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손꼽힌다. 콜은 투수 역대 최고액이 확실시된다는 평가고, 옵트아웃을 선언한 스트라스버그 또한 2억 달러 계약을 노리고 있다. 

두 선수의 계약 예상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개장 당시까지만 해도 콜이 3억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은 극소수였다. 그러나 경쟁 속에 이제는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는 예상이 조금씩 더 나오고 있다. 스트라스버그 또한 2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으나 선발투수 시장이 부각되면서 점차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뿐만이 아니다. 시장에서 매디슨 범가너, 류현진과 ‘No.3’를 다투는 잭 휠러 또한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성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휠러는 그간 쌓은 경력이나 올해 성적에서 범가너와 류현진보다 나은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상대적으로 젊고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선발투수 시장의 폭등 조짐은 류현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선수가 몸값을 끌어올리면,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 규모도 자연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현재 시세는 연평균 2000만 달러 정도다. 나이와 부상 경력 탓에 3년 정도의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총액 6000만 달러 남짓인 셈이다. 그러나 계약기간을 1년 더 받으면서 선발투수 시장이 과열된다면 현재 예상치보다 더 높은 총액의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징적인 1억 달러 계약까지는 어려울 수 있어도, 그에 근접하는 금액을 받으며 화려하게 FA 시장을 마무리할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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