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일본인 4총사. 왼쪽부터 쓰쓰고-기쿠치-야마구치-아키야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일본에서는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선수가 제법 있다. 해외 FA 자격, 그리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총 4명의 선수가 미국의 평가를 기다린다.

세이부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31)는 해외 FA 자격을 얻었다. 요미우리 투수 야마구치 슌(32), 히로시마 내야수 기쿠치 료스케(29), 요코하마 외야수 쓰쓰고 요시모토(28)는 포스팅시스템 절차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성공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본은 한다”는 인식이 있다. 미국에서도 일본프로야구의 수준 자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큰 성공 사례들이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등은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기쿠치 유세이가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뜨겁지 않아 보인다.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투수 매물이 부족하고, 여기에 야수들도 각자 약점이 뚜렷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유일한 투수인 야마구치는 좋은 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예상하는 시각까지 있다. 올해 센트럴리그 다승왕이기는 하지만 실적에 굴곡이 있었고 확실한 무기가 없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90마일의 패스트볼에 포크볼이 주무기다. 확실하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불펜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점은 장점으로 뽑히지만 반대로 내년에 만 33세가 되는 나이는 걸림돌이다. 이전에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점 또한 마이너스 요소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기쿠치는 ‘일본인 내야수’라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전에도 일본 최고의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거의 대다수가 커다란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니시오카 쓰요시, 가와사키 무네노리와 같은 선수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기쿠치는 수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공격력에서는 큰 물음표가 있다는 평가다. 오히려 재능만 놓고 보면 니시오카가 더 나았다는 시선도 있다.

최고 외야수인 아키야마는 재능 자체를 놓고 보면 미국에서도 큰 이견은 없다. 전체적인 기량 밸런스가 잘 잡힌 선수다. 그러나 MLTR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중견수로는 나이가 많다. 그리고 오른발 골절도 문제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MLB 구단과 계약하기 위해서는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역시 펀치력이 있는 쓰쓰고다. MLTR도 “왼손 파워히터를 원하는 구단에게는 최적의 선수”라면서 쓰쓰고의 최근 홈런 개수에 주목했다. 분위기도 가장 뜨겁다. 나이도 아직은 젋다. 그러나 수비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여기에 포스팅 비용도 필요하다. MLTR은 “다년 계약 및 고액 보장은 신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MLTR이 실시한 투표에서 가장 큰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쓰쓰고로 45%의 지지를 받았다. 아키야마가 36%로 2위였다. 야마구치는 14%, 기쿠치는 5%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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