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과 다저스의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A.J 힌치 감독(오른쪽)과 알렉스 코라 당시 휴스턴 벤치코치(현 보스턴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자 장비를 이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휴스턴이 좌불안석이다.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초대형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야후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컬럼니스트들은 1일(한국시간) 휴스턴 사태의 파장을 분석하면서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2017년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당시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초정밀카메라로 다저스 포수의 사인을 훔쳤고, 이를 더그아웃에 전달한 뒤 물건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와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시 내부자들의 증언까지 실어 신빙성을 더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은 스카우트들에게도 이 방법을 공지해 사전에 숙지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사인 훔치기는 경기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처럼 전자 장비까지 동원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컬럼니스트들은 각자의 징계안을 내놓았다. 대체적으로 강력한 징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마크 타운센드는 “MLB가 사인 훔치기에 대해 대체적으로 관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자 장비 사용까지 인정하지는 않았다.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면서 “(당시 감독이었던) A.J 힌치 감독은 한 시즌 출전 정지가 필요하며, 휴스턴 구단의 3년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브라운 또한 “제프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의 책임이 무겁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의 출전 정지는 며칠 또는 몇 주보다는 월 단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장과 감독의 동반 직무 정지를 주장한 것이다. 며칠이라면 대행으로 버틸 수도 있겠지만, 한 시즌 혹은 몇 달만 되어도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이런 꼬리표가 붙은 인사를 다시 부를 팀도 없다. 사실상 퇴출을 촉구한 것이다.

이처럼 관련자들의 추방,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무거운 벌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관심은 당시 연루됐으나 지금은 휴스턴에 없는 인사들이다. 알렉스 코라 당시 벤치코치는 현재 보스턴 감독이며, 당시 휴스턴 선수였던 카를로스 벨트란은 현재 뉴욕 메츠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들까지 죄를 묻는다면 휴스턴은 물론 타 팀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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