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K리그1 MVP 김보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한준 기자] "내가 문선민, 세징야, 완델손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덕분에 받은 상이다."

2019시즌 K리그1 MVP를 수상한 김보경(30, 울산 현대)은 끝까지 겸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후 2시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19 어워즈를 개최했다. 오후 4시 30분 열린 2부에 시상식의 꽃인 MVP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2019시즌 K리그1 최우수 선수는 35경기에 출전해 13득점 9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은 감독 투표 12표 중 5표, 주장 투표 12표 중 5표를 얻었고, 미디어 투표에서도 101표 중 43표를 받았다. 환산 점수는 100점 만점에 42.03점. 김보경이 압도적 1위였다. 

2위 문선민은 감독 3표, 주장 2표, 미디어 30표로 환산점수 24.38점을 받았고, 대구 세징야는 감독 투표 3표 주장 2표에 미디어 투표 26표로 환산점수 22.80점을 받아 문선민에 근소하게 밀렸다. 포항 왼델손은 감독 1표, 주장 3표, 미디어 2표로 10.79점을 받았다.

김보경은 시상식 전에 우승을 놓쳐 MVP를 받아도 기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만들어준 상이기에 감사히 받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김보경은 임대 신분으로 울산과 1년을 보냈다. 추후 계약 문제는 협의할 문제라고 함구했다. 

다음은 김보경의 MVP 수상 공식 회견 전문.

-수상 소감
"너무 여기 계신 기자분들에게도 감사 인사 드린다. K리그 팬분들에게도 올해 많은 응원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제 장점을 빛나게 해주신 감독님게 감사하고, 선수들도 빛나게 해줬기에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실제 받으니 기분은?
"후보에 오른 세징야, 완델손, 문선민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기 부끄러웠고 선수들의 희생이 컸고. 선수들이 노력해준 것에 대해 슬퍼하기만 하면 미안하기에, 감사한 마음도 크고 미안한 마음도 있는 것 같다."

-MVP 투표가 감독, 선수, 미디어 투표다. 동료들의 투표도 최다 득표다.
"처음 듣는 사실이라 놀랍다. 저도 같이 뛰면서 좋은 선수들을 보면 존경할 정도로 저 선수는 좋은 선수라고 말하고 싶은 선수가 많다. 선수들이 저에 대한 좋은 면을 봐주고 주위에서 응원해준 선수도 많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겨울 계획, 새 시즌은?
"제가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이런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 마지막 경기 결과, 우승에 따라 제 미래가 바뀔거라고 말씀드렸다. 우승컵을 들지 못하고 많은 고민과 지금 제가 놓여진 상황에서 미래를 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걸 저도 안다. 일단 제 의견도 중요하지만 구단, 에이전트, 여러 의견을 잘 수용해서 결정해야 한다. 아직 구체적 진행 단계가 없다. 더 지켜봐야 한다."

-임대생으로 MVP를 받은 게 이례적이다.
"사실상 제가 울산에 처음 와서 임대생이라는 신분으로 왔지만 팀에 들어간 날 모두 아는 선수들이었고, 대표적으로 근호 형 주호 형 창수 형 대표팀에서 알던 형들이라 원래 알던 팀이라는 느낌이 컸다. 그 선수들 형들이 제 플레이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적응하는 데 임대생 치고 빨랐던 게 사실이다. 임대생이라고 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다."

-울산의 다음시즌에 대한 생각을 말했는데.
"사업가나 유명한 연예인보다 운동선수가 더 존경받고 명예를 갖는 이유가 뭔지 아냐고 한 팬이 있었다. 운동선수는 치열한 경쟁 안에서 공정하게 도전하고, 성공하면 다음 도전을 노리고 실패하면 계속 도전한다는 점이 K리그 팬들이 저희를 사랑해주고 찾아주시는 이유다. 우리가 여기서 포기하거나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포기한다면 울산 팬들의 실망이 더 커지고,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니다. 울산 프런트나 선수들도 여기서 더 많은 걸 배워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복귀 후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는데
"이제 K리그에 대한 아쉬움은 다음 대표팀 소집에는 가져가면 안되는 부분이다. 이제 또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보이는 한 최대한 보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문선민도 좋은 활약으로 대표팀 들어왔고 K리그에서 좋은 활약 보인 선수가 들어가서 기대가 된다. 시즌 시작할때 세운 목표를 다 이룬 건 아니지만 계속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리그 3년 만에 MVP를 받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축구선수로 해외의 많은 팀에 있어봤지만 리그 상위, 톱이라는 팀에 몸을 담고 경기한다는 건 한정된 선수들만 갖는 특권이다. K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두 팀에 있었기 때문에 MVP 자리에 더 빨리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저의 장점을 가장 잘 끌어내준 팀이었기에 감사한다."

스포티비뉴스=홍은동,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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