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정성욱 객원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인천 제물포역 무비체육관, 우리나라 입식타격기를 대표하는 두 킥복서가 만났다.

임치빈(36·팀 치빈)과 이성현(24·무비체육관), 이들은 간단히 몸을 푼 뒤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하고 링에 올라 스파링을 펼쳤다. 쉽게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콤비네이션 공방이 이어졌다.

두 선수는 나란히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임치빈은 다음 달 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글로리 26'의 원데이 페더급 토너먼트에, 이성현은 오는 1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입식격투기 대회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 메인이벤트에 출전한다.

이날 두 실력자가 오랜만에 만나 주먹을 섞은 것은, 각자의 실력을 점검하고 보완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2년 5개월 만에 링에 오르는 임치빈은 "경기를 앞두고 이성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인천을 찾았다. 공백이 너무 길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웃더니 "내 문제점을 다시 한 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답을 얻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글러브를 잠시 벗어 두고 체육관 운영에 신경 쓰면서 KBS N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임치빈은 이제 다시 칼을 꺼낸다. 과거 1승 1패를 주고받은 라이벌 모삽 암라니(모로코)와 이번에 결판을 내고, 내년 선수 활동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2월 K-1 월드 맥스 준결승전에서 쁘아카오 반차멕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이성현은 26전 12승 3무 11패의 전적을 지닌 돌주먹 모한 드래곤과 경기한다. 오른쪽 눈 망막 박리로 1년을 쉬었다가 나서는 복귀전이고, 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펼치는 경기라 "2라운드 이후 KO를 노린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날 스파링을 가진 두 선수는 앞으로 합동 훈련을 이어 갈 계획이다.

임치빈은 "남은 한 달 동안 무비체육관 김동균 관장님이 훈련에 도움을 주시기로 했다. 네덜란드에 동행해 세컨드까지 봐 주시기로 해 감사하다"며 "이성현, 이찬형 등 무비체육관 사단과 함께할 수 있어 든든하다. 이번엔 각자 사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팀 치빈 식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성현은 "예전에는 간단히 스파링만 몇 차례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임치빈 관장님과 훈련 캠프를 함께하게 됐다. 임치빈 관장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싶다. 둘 다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성현이 출전하는 'MKF 얼티밋 빅터 2015'는 오는 14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KBS N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공교롭게도 이 대회 해설을 임치빈이 맡는다.

임치빈은 자신의 뒤를 잇게 될 차세대 주자 이성현에게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 관리 잘 해서 우리나라 입식타격기에 새 바람이 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 이성현의 멋진 경기 기대한다. 나 역시 선배로서 응원하며, 현장에서 뜨거운 해설로 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 대진

[68kg급] 이성현 vs 모한 드래곤(일본)
[66kg급] 오두석 vs 야마구치 마사미치(일본)
[62kg급] 이찬형 vs 다웅칸 포 보리룩스(태국)
[여성 56kg급] 이지원 vs 조이에(홍콩)
[64kg급 KTK 타이틀매치] 박부건 vs 이한별
[60kg급] 김승열 vs 최종현
[62kg급] 최신호 vs 설선수
[53kg급] 변성지 vs 최석희

[사진]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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