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인 배우 고준희.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고준희가 새 소속사와 손잡고 활동 2막을 연다. 최근 박해진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고준희는 자신을 몰아세웠던 허위 악성 루머를 뿌리뽑고, 더 좋은 활동으로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당당히 섰다.

고준희는 2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고준희의 내년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밝게 웃었다.

고준희는 지난 4월 종영한 OCN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이후 약 반 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고준희는 "쉬는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중간에 촬영 있을 때는 촬영도 했다"며 "앞으로 같이 할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해서 그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면서 결정을 내렸다.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해진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고준희는 "어렸을 때부터 여성 매니저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여성 매니저가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운명이 아니었나 싶다"며 "힘들 때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두려워하거나 힘들어할 때 옆에서 계속 좋은 에너지를 주고, 많이 잡아줬다"고 고심 끝에 현재 소속사와 만나게 된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 최근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인 배우 고준희.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는 최근 빅뱅 승리와 관련된 허위 악성 루머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3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승리가 2015년 일본 사업가를 접대하는 파티를 준비하면서 여배우 A씨를 초대하려 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 직후부터 A씨가 고준희라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졌고, 고준희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빠르게 퍼진 소문과 고준희를 조롱하는 악성 댓글(악플)은 고준희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겼다.

고준희는 "저도 법에 대해 전혀 몰랐고, 이런 일을 겪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을 못했다. 갑자기 당한 일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지나간 일이니까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이 됐지만 갑자기 어떤 상황을 만들어놓고 그게 저라고 해버리니까 그날 하루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제가 하리고 했던 스케줄도 이 이유로 하차 통보를 받게 돼 한 반나절은 멍하니 있다가 내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해결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루머를 접한 당시의 충격을 밝혔다.

이어 고준희는 "저는 처음부터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제가 떳떳한데 제 가족들이나 제 주변 사람들이 떳떳하지 못하고 상처받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왜 제가 피해자인데 저한테 질문을 하나 싶었다. 질문은 가해자들에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저도 말할 게 없는데 왜 자꾸 저한테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더라"며 "변호사 만나서 다 고소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법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악플러를 고소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하더라. 저는 사실 이런 상황을 만든 방송국이나 그런 친구들을 다 고소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해서, 저도 제가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인 배우 고준희.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는 악플로 인한 마음고생을 고백하며 눈물도 보였다. 고준희가 이를 악물고 자신을 둘러싼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 고준희는 "저는 괜찮았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악플은 안 보고 좋은 글만, 응원글만 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그걸 다 보고 힘들어 하는 걸 알았다. 저한테는 숨기고 모르는 것처럼 지내려고 했다. 그러다 엄마가 이명이 온 걸 알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준희의 어머니는 딸이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거짓 소문의 중심에 선 모습을 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명까지 겪게 됐다. 딸인 고준희 입장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가슴에도 못을 박는 허위 루머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사람들도 아닌 걸 알겠지'라고 그저 방치할 수만은 없었다.

고준희는 "엄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선이나 인사가 다르게 느껴진 것 같더라. 부모님과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더 떳떳하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 당장 어떻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저 혼자서라도 대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너무 말이 안 되는 얘기에 저를 연루시키니까 막막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SNS에 계속 제 심경글을 쓰고 싶지도 않았다. 그걸 보고 또 다르게 해석을 해서 다른 루머를 만들거나 안 좋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럴 것 같았다"고 끔찍했던 기억을 딛고 강경 대응을 선언한 이유를 덤덤히 되짚었다.

▲ 최근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인 배우 고준희. 제공| 마운틴무브먼트

어려운 시기가 꼭 고통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 위기 속에 고준희는 자신을 더 사랑하고 성숙해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 역시 자신만을 믿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준 힘이었다.

고준희는 "가족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서 쉬는 동안 엄마와 얘기를 많이 하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긍정적인 생각,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런 일도 있나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제 자신이 성숙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애가 있어야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같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자기를 잘 지키는 게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도 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소속사와 손잡고 활동 2막을 예고한 고준희는 배우 뿐만 아니라 예능 MC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고준희는 "계약한 지 2주 정도밖에 안 된 것 같은데 12월 스케줄이 꽉 찼다. 작품도 몇 개나 주셔서 계속 읽고 있다. 다른 방면으로도 도전을 해봐야 한다, 쉰만큼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해서 저도 그말에 동의했다"며 "예능 울렁증도 있고, 말도 잘 못하지만 예능 MC에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제가 연기를 잘 해서 배우를 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고, 일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해서 하는 거니까 그런 마음으로 다른 분야도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희는 현재 새 작품을 검토하며 씩씩하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활동과 함께 자신의 영향력을 선하게 사용할 수 있는 봉사활동 등 선행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고준희는 "봉사활동도 공부를 하고 싶다. 봉사도 열심히 하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로 선행을 많이 하고 싶다"며 "내년에 고준희의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당차게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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