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포스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김광현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1·SK)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아직 출발선에 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요청하는 까다로운 서류 절차 탓이다. 이르면 우리시간으로 4일부터 포스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소속팀인 SK는 지난 11월 22일 선수와 팬들의 의견을 존중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FA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자유로운 신분이 아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가기 위해서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

SK는 관련 서류를 정리해 KBO에 전달했다. 당시 주말이 끼어 시일이 조금 지체됐다. KBO는 11월 28일 “SK 와이번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김광현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아직 김광현의 포스팅은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MLB에서 ‘개시’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신청했다면 빠르면 11월 말 MLB 사무국의 포스팅 개시 공지가 있어야 했다. 그래야 MLB 구단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무국 차원에서 그런 공지가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복잡한 서류 절차 탓이었다.

KBO 관계자는 “28일 MLB 측에 요청을 했는데 그 뒤에 서류를 추가로 보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MLB 사무국은 김광현의 의료 기록을 더 추가하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예전의 수술 자료까지 모두 다 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가 급히 움직여 모든 서류를 영문으로 추가 작성해야 했다. KBO도 이 자료를 3일 MLB 사무국에 넘겼다. MLB 사무국은 2일까지 추수감사절 연휴였다. 

자료를 모두 갖춰 제출한 만큼 MLB 사무국은 4일쯤 김광현의 포스팅 절차를 공시할 예정이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5일이다. 추가적인 서류 제출이 없다면 포스팅 시작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편 김광현 측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 가 현지 분위기를 파악했으며 윈터미팅 기간 중 다시 미국에 들어가 협상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김광현은 아직 미국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이라는 포스팅 기간에 여유가 있고, 협상 마무리 단계는 되어야 선수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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