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화 외국인 선수 워윅 서폴드, 채드 벨, 제라드 호잉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10개 팀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한화는 3일 오전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호잉은 지난해 14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삭감한 11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3년째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지난달 5일 워윅 서폴드, 17일 채드 벨과 재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외국인 선수 3명 구성을 마쳤다.

외국인 선수 3명 체제 후 한화가 전원 재계약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 관계자는 3일 "처음부터 전원 재계약을 생각하고 진행해 일이 빨리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올해 뛰었던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구단에 높은 신뢰를 얻었다. 시즌이 끝난 뒤 취임한 정민철 단장은 "외국인 선수는 현장의 뜻이 중요한데 3명 다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적극적으로 협상을 이끌어 해를 넘기기 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냈다.

서폴드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192⅓이닝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채드 벨도 29경기에 등판해 177⅓이닝 11승1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호투해 구단 최초 외국인 투수 동반 10승을 합작했다. 그 결과 서폴드는 10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로, 채드 벨은 85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로 연봉이 올랐다. 

두 선수 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아지면서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올해 한화 수비가 두 선수를 돕지 못한 것도 한 감독이 내년 두 선수의 성적 향상을 예상하는 이유다. 한 감독은 "내년에는 (하)주석이가 돌아오고 (이)용규도 있으니까 내외야 수비가 더 좋아지면 둘 다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20홈런-20도루 타율 0.306을 달성하며 효자 외국인 선수로 불렸던 호잉은 올 시즌 18홈런 22도루 타율 0.284로 기록상 떨어졌다. 장타력도 0.573에서 0.46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팀 사정상 수비 포지션 이동이 있었고 막판까지 부상을 참고 뛰다 피로골절로 시즌을 마감할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큰 것이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잉은 삭감된 연봉에도 내년 재도약을 약속하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위에서 올해 9위로 하락한 한화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각자 제 몫을 하며 자리를 지켰다. 구단도 섣부른 변화보다는 신뢰하는 선수들을 믿고 내년 투타 중심을 다시 한 번 맡기기로 결정했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내년에는 팀 성적과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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