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무스타카스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스콧 보라스는 이제 다른 고객들의 세일즈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간의 예상을 웃도는, 어쩌면 비웃는 계약이었다. 3일 신시내티와 계약에 합의한 마이크 무스타카스(31)의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무스타카스가 신시내티와 4년 6400만 달러(약 760억 원)에 계약했다”고 3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신체검사만 남은 가운데 무스타카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지난 설움을 떨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캔자스시티에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무스타카스는 MLB 통산 1131경기에서 타율 0.252, 182홈런, 5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1을 기록 중인 내야수다. 2017년에는 38홈런, 2018년에는 28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 2년간 FA 시장에서는 유독 찬밥 대우였다.

하지만 올해 143경기에서 타율 0.254, 35홈런, 87타점, OPS 0.845를 기록한 끝에 드디어 4년 계약을 따냈다. 올해 3루수로 105경기에 나갔지만 2루수로도 47경기를 뛰는 등 활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시내티 또한 무스타카스의 2루수 기용을 검토 중이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무스타카스가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올해 FA 시장 랭킹에서 무스타카스를 18위에 올리면서 2년간 2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예상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예상치는 이보다 더 높았지만, 3년 36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대박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무스타카스의 실제 계약 규모는 4년에 연평균 16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계약 기간과 연평균 금액 모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은 것이다. 보통 계약 기간이 늘어나면 연평균 금액은 다소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스타카스는 그렇지 않았다.

무스타카스의 에이전트는 MLB를 대표하는 에이전트이자 류현진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7명의 굵직한 고객을 데리고 있다. 투수 최대어인 게릿 콜과 야수 최대어인 앤서니 렌던을 비롯,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무스타카스가 그들이다. 무스타카스가 계약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보통 보라스의 협상 전략은 ‘벼랑 끝’으로 압축된다. 마음에 드는 오퍼가 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린다. 때로는 역효과가 날 때도 있지만, 대개 보라스의 고객들은 첫 오퍼보다는 더 좋은 조건에서 사인하곤 했다. 무스타카스는 비교적 빨리 계약을 한 축에 속한다. 그만큼 신시내티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스타카스 딜로 몸을 푼 보라스는 이제 다른 고객들에 집중한다. 이미 렌던과 함께 텍사스를 만났고, 앞으로는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데리고 뉴욕 양키스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광폭 행보가 예정되어 있다. 무스타카스 딜에서 능력을 검증한 보라스가, 류현진 딜에서는 어떤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