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돌부처 오승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삼성)이 한국을 떠나 있는 사이, KBO리그에는 '작은 오승환'이 나타났다.

신인이던 2017년부터 오승환을 떠올리게 하는 돌직구를 던져 주목받았던 고우석(LG)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세이브 2위(35회)에 올랐다. 빠른 공과 키는 작지만 단단한 체구는 고우석에게서 오승환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투구 후의 동작까지 오승환과 판박이다. 시원한 팔 회전으로 강속구를 꽂은 뒤 천천히 전광판을 바라보는 특유의 몸동작은 유니폼만 바꿔놓으면 천상 오승환으로 보일 정도다.

▲ 고우석. ⓒ 곽혜미 기자
고우석은 "그런 걸 의식하면 저 스스로 '오글거려서' 못 할 것 같다. 행동이 똑같다기보다는 비슷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키 작고 단단해 보이는 느낌이 비슷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긴장되는 순간인데 그걸 따라 할 수가…"라고 얘기했다.

오승환 역시 고우석의 활약상을 지켜봐 왔다. 최근 서울 송파구 선수촌 병원에서 '주5일'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오승환은 "고우석이 던지는 장면은 많이 봤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의 투구 후 동작에 관해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오승환은 "음…그렇게 보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그걸 일부러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사실 그런 면보다는 공이 어떤지를 더 많이 본다"고 얘기했다. 표정에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오승환은 지난 8월 삼성 복귀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은 막바지 단계다. 담당 트레이너는 "90% 정도 올라왔다. 공을 던져도 아무 문제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월에는 선발대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수 있을 정도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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