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인의 마음은 2020시즌으로 향해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9시즌 전반기 신인왕 레이스는 삼성 원태인(19)과 LG 정우영(19)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가 동갑내기 절친한 사이라는 이야기가 가미되면서 더 흥미로워졌다.

2019시즌 전반기를 마쳤을 때, 야구인들 대부분은 신인왕으로 정우영(19, LG)이 아닌 원태인(19, 삼성)에게 표를 던졌다. 불펜보단 선발에게 높은 평가가 내려졌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선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시즌 종료 후 신인왕 투표에서 정우영은 550점 만점 중 총점 380점을 쓸어 담아 압도적인 신인왕에 오른 반면 원태인은 43점으로 5위에 그쳤다.

3일 만난 원태인은 신인왕 투표 결과가 아쉽지 않느냐라는 말에 "(정)우영이가 받을만했다. 나도 바라던 바였다"고 고개 저었다. 

대신 "우영이와 경쟁한 덕분에 나도 전반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을 불펜으로 출발했다가 기존 선발이었던 최충연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난 5월 4일 키움과 선발 데뷔전에서 7이닝 1실점 첫 선발승을 따내더니 연이어 퀄리티스타트를 따내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임시 꼬리표를 뗐다. 원태인은 고졸 신인으로서 선발진에 자리 잡는 깜짝 활약으로 신인왕 1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후반기 갑작스러운 부진이 원태인의 꿈을 앗아갔다.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45에 이른다. 전반기 2.86과 완전히 상반되는 기록이다. 삼성은 "체력 문제"를 지적했다. 원태인이 신인왕에서 멀어진 사이 정우영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신인왕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원태인은 "후반기가 아쉽다. 후반기에 안 좋아진다는 말을 안 믿었는데 시즌을 치러보니 경험이 부족하고 체력도 떨어졌다. 꼭 다음 시즌에 앞서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다음 시즌 확실한 선발진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국인 선발 두 명을 받칠 국내 선발을 필요로 한다. 원태인은 백정현과 함께 유력한 선발 후보로 꼽힌다.

신인 시즌에 프로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원태인은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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