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카니발' 알렉산더 판토자(사진)가 한국 부산을 찾는다. 오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서 맷 슈넬과 오픈핑거글로브를 맞댄다.
[스포티비뉴스=UFC부산 특별취재팀 박대현 기자] 3연승을 달리다 삐끗했다.

'더 카니발' 알렉산더 판토자(29, 브라질)는 12년째 플라이급 전장을 지키는 터줏대감이다. 2007년 7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총 전적 21승 4패를 쌓았다.

내용도 훌륭하다. 피니시율이 71.4%에 이른다. 21승 가운데 7승을 (T)KO로, 서브미션으로 8승을 챙겼다.

서브미션 결정력은 플라이급 정상급으로 꼽힌다. TUF 시절부터 기습적인 초크와 태클, 업 킥 방어로 '팀 헨리 세후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경기마다 화끈한 난타전으로 팬들 호응이 높다.

2019년 4월까지 뛴 24경기에서 분당 타격 수가 4.48에 달했다.현역 플라이급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

스탠딩 상황이든 바닥 싸움이든 물러섬이 없다. 전진 또 전진이다.

1년 5개월 만에 쓴맛을 맛본 데이베손 피게레도(31, 브라질) 전도 그랬다. 지난 7월 UFC 240에서 피게레도를 만난 판토자는 옥타곤 4연승을 꿈꿨다.

그러나 노련한 피게레도 운용에 고개를 떨궜다.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왼손 스트레이트를 쾅쾅 때리는 베테랑 전략에 말려들었다.

판토자가 크게 주먹을 휘둘러 방어선을 깨려 하면 피게레도가 효율적인 카운터 태클로 응수했다. 간간이 섞는 오른손 훅도 위력적이었다.

판토자는 자기 스타일대로 전진 스텝을 꾸준히 밟았다. 수세에 몰려도 클린치 싸움을 안 걸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악수(惡手)가 됐다. 피게레도 뒷손에 안면 정타를 여럿 내줬다. 2라운드 중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결국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캐나다 에드먼튼에 모인 팬들은 백병전을 펼친 둘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대회 종료 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도 선정됐다.

플라이급에서 보너스 수령은 좀체 나오지 않는다. 경기 속도감은 우수하지만 KO가 거의 없고 전략 싸움이 잦은 탓이다.

스포티비(SPOTV) 이교덕 해설위원은 "플라이급 경기에서 이렇게 화력전이 펼쳐진 경우는 많지 않다. 피게레도와 판토자 모두 박수를 받을 만한 명경기를 보여 줬다"며 '플라이급은 재미없다'는 인식에 기분 좋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고 평했다.

UFC 플라이급 4위 판토자가 한국에 온다. 판토자는 오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65(이하 UFC 부산)에서 맷 슈넬(29, 미국)과 주먹을 섞는다.

둘 만남은 기대감을 품을 구석이 많다. 시쳇말로 '진짜 재밌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적극성이 높고 바닥 싸움에 일가견이 있다. 최근에는 타격 실력까지 부쩍 향상돼 어느 플랜으로 붙어도 백중세가 예상된다.

슈넬 역시 판토자와 같은 그래플링 전문가다. 14승 가운데 8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트라이앵글 초크와 암바, 길로틴 초크를 매끄럽게 구사한다.

눈에 띄는 건 1라운드 피니시다. 승리한 14경기 중 9경기를 1라운드에 끝냈다.

슈넬이 빠르고 정확하게 상대 숨통을 조일 줄 아는 주짓떼로로 꼽히는 이유다.

이따금 슈넬이 타격으로만 경기를 풀어갈 때가 있다. 이때 팬들은 환호한다. 

"슈넬 타격전은 눈호강하는 경기'라고 할 정도로 수준 높은 주먹 솜씨를 뽐낸다.

지난해 6월 이노우에 나오키를 잡았을 때가 대표적이다. 슈넬은 "아시아의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꿈꾼다"던 젊은 일본 파이터를 근접전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판정승했다.

판토자와 슈넬 모두 부산행 동기가 분명하다. 판토자는 최근 4연승으로 승승장구하는 슈넬을 잡고 플라이급 톱3 재진입을 노린다.

슈넬은 옥타곤 5연승을 완성하면서 타이틀 컨텐더로까지 물망에 올랐던 판토자를 잡고 '더 높은 곳'을 노크하려 한다. 세후도 턱밑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조셉 베나비데즈, 주시에르 포미가, 피게레도와 맞붙을 명분을 손에 쥐려는 계산이다.

스포티비뉴스=UFC부산 특별취재팀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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