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와 조쉬 린드블럼이 2년 만에 결별한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결별한다.

두산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한다'며 '두산은 린드블럼에 재계약 뜻을 전달하고 지난달 25일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서 린드블럼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고, 두산은 린드블럼이 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사 에이전트와 협의 끝에 보류권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알렸다. 

린드블럼은 2018년부터 두산과 인연을 맺고 2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는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해는 20승3패,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으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유력한 상황이다. 

두산은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우선순위로 뒀으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꺾진 못했다. 두산은 재계약 불발 소식을 알리기 전에 "린드블럼의 에이전트와 우리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가 이야기는 계속 나누고 있다. 지금은 본인이 메이저리그 쪽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라고 귀띔했다.

이날 미국 언론에서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팀을 선택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결별은 더욱 확실해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캔 로젠탈은 'KBO리그에서 지난 두 시즌을 훌륭하게 보낸 FA 린드블럼이 오는 12일 끝나는 MLB 윈터미팅에 참석해 MLB 팀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두산은 2시즌 동안 함께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잃었다. 세스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해 재계약이 불발됐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오른쪽 어깨 이두건염 여파로 9승8패, 117⅓이닝, 평균자책점 3.61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는 18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검증된 두 투수를 잃은 두산은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는 덤덤한 반응이다. 두산 외국인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후보군에 둔 선수들을 살펴보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kt 위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라울 알칸타라도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칸타라는 올해 11승11패, 172⅔이닝,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 모두와 재계약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프런트에서 새로운 선수를 잘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 리스트는 정해져 있다. 우리가 원한다고 리스트에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보 선수들 영상은 다 살펴봤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선수를 풀어줘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인데, 스카우트가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572타수 197안타(타율 0.344)로 올 시즌 리그 최다 안타와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빼어난 타격 능력을 자랑했다. 페르난데스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이상만 없으면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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