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김광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콘래드서울, 김민경 기자] "야구하길 잘했다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했죠."

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31)이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2일 구단의 허락을 받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팬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참석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고민하고 있을 때 팬들의 든든한 지원 사격이 있어 '도전'으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구단이 김광현의 도전을 허락한 이유 역시 '팬퍼스트'였다.

김광현은 4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사실 개인의 꿈을 응원하는 게 쉽지 않지 않나. 야구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 정도로 팬들께 감사했다. 13년 동안 몸담은 팀을 떠나는 마음이 후련할 수가 없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앞으로 계약 진행과 관련해서는 에이전트에 모두 맡긴 상황이다. 김광현은 "미국 에이전트를 얼마 전에 선임해서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할 일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나는 차분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오퍼가 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KBO는 지난달 28일 MLB 사무국에 김광현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까다로운 서류 절차 탓에 일정이 조금 미뤄졌다. MLB 측에서 추가 서류를 요청해 다시 전달하느라 시간이 지체됐지만, 포스팅 마감일인 5일 전에는 절차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다.

팬들의 응원, 그리고 2번째 도전인 만큼 각오는 비장했다. 김광현은 지난 2014년에도 포스팅 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백만 달러에 낙찰됐는데, 계약까지 진행하지 않고 한국에 남았다. '디 애슬레틱' 캔 로젠탈에 따르면 김광현이 시장이 나왔을 때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등 5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김광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가더라도 후회가 없게 매일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공 하나하나 혼을 실어서 던지겠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게 내 꿈이자 목표였다. 마이너리그에 가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가능한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콘래드서울,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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