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김소현이 KBS2 '조선로코-녹두전'과 즐거웠던 시간을 가감 없이 전했다.

김소현은 최근 종영한 '조선로코-녹두전'으로 하반기를 즐겁게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과거와는 다른 이미지를 안방에 선보일 수 있었다.

'사극여신'으로 불리는 김소현은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여러 사극에 출연했다. 그를 확실히 각인시킨 MBC '해를 품은 달'을 비롯해 tvN '도깨비'에서는 왕비 역으로, MBC '군주-가면의 주인'까지 여러 차례 사극에서 활약했다.

그런 그에게 '조선로코-녹두전'은 더욱더 특별하다. 길었던 머리를 싹둑 자르고, 투박한 동주로 변신했다. 김소현 자신이 원작 웹툰 속 동주를 좋아했기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김소현은 "단발로 자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변신을 해보고 싶었다"며 "작품으로 보이고 싶어 잘랐는데 너무 좋았다. 훨씬 편하더라. 머리도 금방 마르고 드라이만 하면 끝나서 너무 편했다"라고 즐거워했다.

이어 "남장을 하면 오히려 편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 단단하게 고정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두통이 오더라. 남장, 여장 모두 힘들겠단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변형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해석하고 표현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원작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려고 했다"라며 "새롭게 추가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틀이 잡힌 캐릭터도 있어서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김소현은 "좋아하던 웹툰 캐릭터라 원작 팬으로 참여한 기분도 들고 좋았다. 동주를 그래서 더 아꼈고, 동주의 대변인처럼 표현하려 애썼다"라고 강조했다.

김소현은 장동윤, 강태오와의 호흡에 대해 '동네 친구 같았다'라고 밝혔다. 촬영 전부터 장동윤과 강태오와 먼저 만나 함께 한강에 가고, 방탈출 카페로, 볼링장으로 향하며 먼저 친분을 다졌다. 제작진 분위기도 따뜻하고 밝았다. '조선로코-녹두전'팀은 종영 후 시간이 맞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뭉쳐 1박 2일로 MT를 가는 것은 물론 조만간 또 파티룸을 빌려 함께 파티를 즐기기로 했단다.

'조선로코-녹두전' 앵두 역을 맡은 박다연과 김소현의 호흡도 돋보였다. 촬영 현장에서 김소현은 박다연을 친동생처럼 예뻐했다. 

김소현은 "이게 첫 작품이라고 해서 놀랐다. 시선 처리가 되지 않았었는데, 조금씩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애드립도 잘하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현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다연이와 함께 데이트도 했다. 새침하면서도 센스가 있다"라고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또 "본인이 가진 끼나 센스가 있어 연기를 더 잘할 것 같다. 대단하고 기특한데, 평상시에는 또 아기라 너무 귀여웠다"라고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역배우 시절을 거쳤기에 박다연이 더욱 눈에 밟혔을 터. 김소현은 "더 잘 챙겨주고 싶은 것도 있고, 나를 잘 따르기도 했다. 녹두보다 내가 더 좋다고 하더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앵두는 녹두가 자신의 정혼자라고 하지만, 실제 박다연의 애정은 다정한 언니인 김소현에게 향했다. 

그는 "내가 그래서 장동윤을 놀리기도 했다. '앵두는 녹두가 필요 없다고 한다. 나만 있으면 된다더라'라고. 녹두와 율무가 항상 경쟁적으로 누가 더 좋은지 물어보면 번갈아 답해주더라. 착하다"라고 말했다. 김소현은 녹두와 율무 중 이상형을 묻자 '앵두'라고 대답할 정도로 그를 예뻐했다.

촬영 중간 시간이 비면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 관람을 좋아하는 김소현은 최근에는 박다연과 함께 '겨울왕국2'를 보고 왔다. 김소현은 "같이 보는데 엄청나게 좋아하더라"라며 박다연을 귀여워했다.

율무 역을 맡은 강태오에겐 일부러 웃지도 않을 정도로 동주 역에 집중한 김소현이다. 김소현은 동주가 중간에 율무에게 흔들리기보다는 오로지 녹두 한 사람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고, 제작진과도 뜻이 맞았다.

김소현은 "'김소현'의 입장으로 봤을 때 율무의 사랑은 집착이고 소유욕 같다. 삐뚤어진 사랑"이라며 "가끔 소름 돋을 때도 있었다. 홍시 빙수 먹여줄 때 그랬다. 겨울에 홍시 빙수라니. 이래서 사랑받지 못하는 거 아닌가"라며 웃었다.

김소현은 강태오에 관해 "뜬금없이 예쁘다고 칭찬하지만, 기계처럼 말한다. 놀리고 싶어 하는 말인 것 같아서 하지 말라고 했었다"라며 "티는 내지 않지만, 많이 배려해주고 아껴주더라. 친동생 대하듯 편하게 해준다. 평소에는 장난을 치거나 무기력한 느낌이 있는데, 연기만 들어가면 집중력이 엄청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를 잘하니까 사람들이 인조라고 욕을 하면서도 몇몇 장면에서는 불쌍하다고 느끼게 만들더라"라며 "대단해서 감탄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선로코-녹두전'을 마무리한 김소현은 연말 가족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김소현이 사실상 가이드가 되어 가족을 이끈단다.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서는 '2019 KBS 연기대상'에 참석한다.

스포티비뉴ㅅ=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