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대주 이해인(14, 한강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의 '왕중왕전'인 파이널에 도전한다.

이해인은 6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주니어는 물론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6명이 출전한다. 이해인은 국내 주니어와 시니어 남녀싱글을 통틀어 유일하게 토리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해인은 올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 그는 지난 9월초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김해진(22, 은퇴) 이후 7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달 29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막을 내린 6차 대회에서는 개인 최고 점수인 203.4점을 받으며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김연아(29, 은퇴)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한 그는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8~2019 시즌 김예림(16, 수리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러나 러시아 등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5명의 경쟁자와 메달 경쟁을 펼친다. 올 시즌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4명이 러시아 국적이다.

▲ 이해인 ⓒ 조영준 기자

러시아 선수들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와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기술로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러시아의 차세대 기대주 카밀라 밸리에바(13)다. 그는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두 번이나 성공시켰다. 221.95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시니어 못지 않은 기술 구성으로 파이널 정상에 도전한다.

러시아의 크세니아 시니치나는 올 시즌 밸리에바 다음으로 높은 215.58점을 받았다. 12살에 트리플 악셀을 뛰며 미국 피겨스케이팅계를 흥분하게 만든 알리사 리우도 메달 후보다.

이해인은 이들과 비교해 고난도 점프는 아직 뛰지 못한다. 그러나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큰 실수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점프의 스케일과 퀄리티는 다소 높일 필요는 있지만 올 시즌 그의 프로토콜은 회전수 부족이나 롱 에지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점프와 스핀, 스케이팅 그리고 표현력과 정신력 등 모든 점에서 큰 흠이 없다는 점이 이해인의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해인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클린할 경우 메달권에 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해인은 큰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이탈리아 토리노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 적응에 들어간 이해인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6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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