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우 대표이사(왼쪽), 정정용 감독 ⓒ김도곤 기자
[스포티비뉴스=여의도, 김도곤 기자] 정정용 감독이 서울이랜드에 취임했다.

정 감독은 5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서울이랜드 취임식에 참석했다.

정 감독은 U-20 대표팀 감독으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해 3전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시켰다.

정 감독은 이번에 서울이랜드에 부임해 첫 프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다. 대구FC 코치 경험이 있지만 프로팀 감독은 처음이다.

정 감독은 당장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닌 선수 육성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팬들에게 1년만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다른 하나로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목표로 삼았다.

다음은 정정용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

가슴이 벅차다고 해야 할까? 설레어서 긴장되는지 잘 모르겠다. 대기실이 신부 대기실이었는데 신부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저를 선택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저의 축구 철학을 갖고 팀을 만들겠다. 이 팀이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프로에 도전했다.

이랜드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첫 번째로 생각한 건 한국 축구의 뿌리를 만들고 준비하는 것이다. 급한 1차 예선을 마쳤다. 다른 연령대 전임지도자 선생님들이 잘하셨다. 연계성을 가지는데 제가 아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보완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이랜드를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구단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이쪽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단을 잘 모른다. 어제도 홍콩을 다녀왔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단계다. 콘셉트는 프로는 결과와 육성 두 가지다. 프로이기 때문에 결과가 따라와야 하고, 육성은 투트랙이다. 이랜드가 젊은 선수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 양성이고, 다음은 연령별 육성 프로세스 정립이다. 1년은 인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팬분들께도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구단에 요청한 것은 있는지.

구단에서는 5년을 하자고 했는데 제가 프로는 3년이면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약을 그렇게 했다. 저는 잘 되어있는 팀을 간 적이 없다. 운명이 그런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 생기면 하는 게 맞다. 내 바람은 서울 더비를 하는 것이다. 내가 있는 동안 꼭 하고 싶다. 이랜드가 축구를 잘 몰라서 그렇지 잘 알고 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대표팀을 많이 괴롭히겠다.

선수 육성 계획은.

20세 월드컵 선수들에게서 연락이 많이 왔다(웃음). 한국 축구에 20세 전후로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데 R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효율적인 육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K리그에서 젊은 선수가 쉽게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선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그런 선수를 임대할 계획이 있다. 다양하게 보고 있다. 물론 100% 젊은 선수로 팀을 구성할 수 없다. 신구조화가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구성은.

10년 전 코치 라이센스 취득 때 발표한 게 있다. 밑에 단계에 있는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젊은 유망주로 데려와 키우고, 그 선수를 상위 리그로 이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열악한 환경의 구단은 더욱 그렇다. 대구에 있을 때 조나탄이 그 사례다. 다른 하나는 K리그2나 K리그1이나 외국인 선수 역할이 정말 크다. 그 점 두 가지를 병행하겠다.

코치 구성은.

다른 도전을 생각한 코치도 있고 아닌 코치도 있다. 일단 기존 코치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코치진도 합류한다.

전임 지도자를 떠나 아쉽다는 의견도 많다.

저도 그 부분은 충분히 생각했다. 하지만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바로 떠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연결고리를 다 만들고 제가 아니어도 될 때 떠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 후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순리대로 보면 지금이 맞다고 봤다. 좋은 전임 지도자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구체적인 목표는.

당장 '플레이오프 가겠습니다' 이건 아니다. 전에 계셨던 감독님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일단 1년이란 시간을 갖고 선수단 뿐 아니라 구단도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밑바닥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겠다.

스포티비뉴스=여의도,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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