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광현(왼쪽)과 김재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1·SK)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아직 출발점에 서지 못하고 있다. MLB 사무국의 공식적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개시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까닭이다.

KBO와 SK의 속이 타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포스팅에 도전하기로 한 김재환(31·두산)은 서류 작업을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았다. 아직 시간이 있지만 MLB 사무국의 까다로운 눈높이가 변수다. 넉넉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대세다.

KBO와 SK에 따르면 김광현 포스팅과 관련한 MLB의 회신은 아직 없다. SK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김광현의 MLB 도전을 수락한 뒤, KBO는 SK의 관련 서류를 받아 지난 11월 28일 MLB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요청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벌써 MLB 사무국의 포스팅 공시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서류 작업에서 결론이 늦어지고 있다. MLB 사무국은 김광현의 의료기록을 추가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수신한 KBO가 SK에 다시 전달했고, SK는 지난 주말 급히 서류를 추가로 작성해 KBO에 넘겼다.

KBO는 3일 MLB에 첨부 서류와 공문을 보내 포스팅을 다시 요청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이틀이 지난 5일 오전까지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KBO 관계자는 “서류를 추가로 내라는 이야기는 없었는데, ‘다 됐다’는 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는 미국의 심야 시간대다. 5일에도 기다리던 ‘개시 공문’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계약협정이 개정되면서 포스팅시스템 신청시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예전 포스팅 절차와 달라졌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협정에는 신청 서류와 의료기록을 보내라고 되어 있다”면서 “그런데 김광현의 경우 MLB에서 의료기록을 추가로 보내라고 한 경우”라고 말했다. 서류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의료기록의 정확한 범주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MLB 사무국의 자의적 판단에 크게 의존한다.

SK도 첫 신청 당시 김광현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의료기록을 모두 첨부해 보냈다. 그러나 MLB는 예전 수술 기록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나 SK나 예상하지 못했던 범위의 추가 요청이었다. 

5일 포스팅에 도전하기로 한 김재환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포스팅 신청 마감 시한은 우리 시간으로 6일 오전 7시다. 5일 급하게 서류 작업을 해 보내면, 시차상 밤사이 MLB 사무국에서 이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빡빡하기는 하지만 서류를 완벽하게 제출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만약 MLB 사무국에서 김광현과 같이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요청할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져 마감 시한 전 신청을 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김광현 포스팅)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는 과정에서 MLB에 정확히 무엇을 보내야할지 문의했고, 그 회신 내용을 두산에도 전달을 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5일 오후 1시 기준)까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들어오는대로 바로 보낼 예정”이라면서도 “MLB 사무국에서 추가로 서류를 제출하라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두 번 시행착오를 거칠 가능성은 떨어진 게 다행이다. 다만 그만큼 꼼꼼해야 한다.

신청 사안은 MLB 사무국에서 파악한 뒤 결론을 내린다. 6일이 마감 시한이기는 하지만, 꼭 6일에 공시가 나라는 법은 없다.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들도 서류 접수부터 공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6일이나 7일에 공시가 날 수도 있지만, 공시 시점은 MLB 사무국의 재량이라는 게 KBO의 설명이다. 어차피 협상 기간은 공시 후 한 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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