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왼쪽부터)을 포함한 모든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수가 조작됐다고 결론이 났다. 제공l엠넷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검찰이 엠넷 '프로듀스 101'의 모든 시즌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작 PD 등 8명을 3일 재판에 넘긴 가운데, 이와 관련 공판 준비기일이 오는 20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형사합의부에서 업무방해와 사기 등으로 기소된 김용범 CP, 안준영 PD의 첫 공판 준비기일이 오는 20일에 진행된다. 단 공판 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준비기일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또 보조PD 이모 씨는 안준영 PD 등과 같은 혐의,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 '프로듀스101' 시리즈 투표수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곽혜미 기자

검찰에 따르면 안준영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안준영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는다.

안준영 PD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101'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아이즈원, 엑스원을 배출한 '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의 투표 조작 혐의만 인정했다가, 이후 조사에서 '프로듀스101' 시즌1,2 투표 조작도 일부 시인했다. 검찰 역시 안준영 PD 등이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걸쳐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엠넷은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 제작진 구속 기소에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와 팬 여러분들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하며 "현재 수사에 성실한 자세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한 내부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투표수 조작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아이즈원(위)-엑스원(아래).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투표수 간의 차이가 동일한 숫자의 배수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부 시청자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이들을 고소했고, 엠넷도 제작진을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이들 8명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기획사 관계자 2명의 경우 마찬가지로 무혐의로 처분했다.

이로 인해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 엑스원 등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모든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오는 20일 열리는 공판 준비기일에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출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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