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야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앤서니 렌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2020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야수 최대어인 앤서니 렌던(29)은 최근 텍사스와 LA 다저스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났다. 윈터미팅을 앞두고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간 모양새다.

렌던은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3루수다. 최근 4시즌 연속 20홈런 이상-85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게다가 FA 직전 시즌에 어마어마한 계약을 하며 가치가 치솟았다. 렌던은 올해 146경기에서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기록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분위기로 시장에 나왔다.

그런 렌던은 워싱턴은 7년 2억1000만 달러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은 ‘지불유예’ 조건을 걸었지만, 렌던은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다. 지불유예가 없어도 그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일각에서는 같은 포지션의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8년 2억6000만 달러)의 계약이 기준점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렌던이 ‘먹튀’가 될 가능성은 없을까. 워낙 큰 금액에다 장기계약인 만큼 구단들도 신중하게 이를 계산할 수밖에 없다. 다만 컴퓨터 정밀 분석으로 예상한 결과, 적어도 ‘먹튀’나 계약의 ‘재앙’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통계 프로젝션인 ‘올리버’ 시스템의 개발자인 브라이언 카트라이트에 의뢰해 렌던의 향후 7년 예상 성적을 뽑았다. 긍정적인 시나리오(상위 10% 시나리오), 부정적인 시나리오(하위 10% 시나리오), 중간치를 모두 계산했다.

그 결과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7년간 총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8.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WAR을 대략 800만 달러로 잡으면, 3억1000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활약을 대입하면 조쉬 도날드슨이 가장 흡사하다. 앞으로 7년간, 지난 7년의 도날드슨 정도의 기록을 낼 것이라는 의미다. 30대에 그런 수치를 꾸준히 낸다는 자체는 대단하다.

장기 계약이 마냥 긍정적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으니, 중간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총 WAR 27.1이 나온다. 이 경우 대략 2억16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 역시 나쁘지 않은 수치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총 WAR은 15.6이었다. 약 1억3000만 달러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현재 예상 몸값과 견줘보면 실패한 계약으로 봐야 한다. 

다만 MLB.com은 “중간값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2013년 이후 25WAR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25명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예상치의 중간 정도만 해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라는 의미다. 이어 MLB.com은 “(비관적 예상치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되겠지만, 어느 의미에서든 재앙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렌던의 올해 FA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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