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세 명의 내야수. 왼쪽부터 오지환-안치홍-김선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타 팀의 관심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내야 FA 3인의 전선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일찌감치 FA 시장서 철수했고, 그나마 외부 FA 영입 가능성이 있었던 SK도 분명 소극적이다.

올 시즌 FA 시장은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현재까지 계약한 선수는 극소수다. 이지영이 키움과 3년 총액 18억 원, 유한준이 kt와 2년 총액 20억 원, 그리고 정우람이 한화와 4년 총액 39억 원에 계약한 것이 전부다. 모두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이슈가 될 만한 이적은 없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했다. 상당수는 협상이 교착 상태다. 특히 대어로 평가됐던 오지환 안치홍 김선빈 전준우 협상은 적잖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오지환이 5일 FA 협상을 구단에 ‘백지위임’함에 따라 돌파구가 생긴 게 전부다. 그러지 않았다면 오지환 협상 역시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전준우는 나이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다고 해도, 이제 만 30세 안팎인 ‘내야 3총사’ 또한 고전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타 팀의 반응이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붙어야 시장이 달아오르는데, 아직은 뚜렷한 징후가 없다. 내야가 약했던 롯데는 일찌감치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공언했다. 역시 중앙 내야가 고민인 SK도 이번 FA 시장을 관망하는 추세다.

관망도 적극적, 소극적으로 나눠볼 수 있다. SK는 후자에 속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선이다. SK 고위 관계자들은 “FA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한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구단의 자세가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한다. 안치홍 김선빈 중 하나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적어도 시간이 갈수록 탄력이 붙는 모양새는 아니다. 

현장 분위기만 봐도 사실상 외부 보강 없는 내년 구상을 그리고 있는 인상이 짙다. 어떤 선수가 헐값에 나오는 등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 이상 참전 가능성이 점차 떨어지는 양상이다. SK는 근래 들어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인 구단이기도 했다. 이런 스탠스가 확 바뀌었다는 확증을 찾기가 힘들다.

SK까지 발걸음을 떼지 않을 경우 내야 FA 선수들의 운신폭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사실상 원소속팀만 유의미한 최종 오퍼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경쟁이 붙지 않으면 몸값이 올라가는 데도 한계가 있다. 선수 측으로서는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 전국을 덮친 칼바람은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닐지, 혹은 어떤 반전이 기다릴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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