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치국 ⓒ 안골마을,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안골마을, 김민경 기자] "1군에 올라가고 싶어서 집중해서 더 잘 던지려고 한 마음을 기억하려고요. 더 많이 배운 한 해였어요."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박치국(21)에게 올해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시즌이었다. 시작부터 어깨 부상으로 삐끗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되면서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61경기에서 2승, 3세이브, 14홀드, 52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올 때 '더 올려볼까'라고 생각한 게 화근이었다. 

5일 서울 도봉구 안골마을에서 진행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에서 만난 박치국은 "초반에 구속에 욕심이 생겨서 계속 힘으로 타자를 상대하려 했다. 그게 문제였다"고 되돌아보며 "이제는 볼끝을 더 신경 써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치국을 옆에서 지켜본 코치들은 "좋았을 때보다 팔이 많이 올라갔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팔을 내리는 게 맞다. 지난해 팔을 내렸을 때 성적이 좋았다. 올해는 확실히 구속을 올리려고 하니까 팔이 올라가면서 볼끝도 안 좋아지고 공도 타자들 눈에 잘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기로 갈수록 공의 위력은 점점 떨어졌고, 시즌 막바지에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박치국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경험은 박치국에게 좋은 약이었다. 박치국은 "올해 한 가지 느낀 점은 아직 내 자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언제든지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나를 대신할 수 있는 거니까. 늘 긴장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1군 무대가 더욱 간절해졌다. 박치국은 "내가 못해서 내려간 거니까.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1군에 올라가고 싶어서 더 집중해서 잘 던지려고 했던 그 마음가짐이 생겼기 때문에 후회는 없는 시즌"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다. 박치국은 "올해는 아파서 몸을 완벽히 못 만든 아쉬움이 있었다. 다음 시즌은 몸을 더 빨리 완벽하게 만들고, 기술을 더 신경 써서 구종을 추가하려 한다. 체인지업 그립을 (함)덕주 형이랑 비슷하게 잡아보려고 하고 있는데, 덕주 형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체인지업을 익히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안골마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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