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간 포스팅 입찰에 들어가는 김광현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김광현(31·SK) 포스팅이 흥행 예감 속에 윈터미팅을 조준하고 있다. 최소 10개 팀 이상이 협상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똘똘한 한 팀’이다.

이미 MLB 사무국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신청을 한 김광현의 MLB 도전이 조만간 시작된다. MLB 사무국이 공시를 한 뒤 다음 날부터, 한 달 동안 자신에게 제안을 한 모든 팀과 협상할 수 있다. 5년 전 첫 도전을 할 당시의 포스팅 제도보다는 선수가 유리한 조건이다. 

물론 김광현이 현재 FA 시장의 ‘대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대어를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대안 시장에 김광현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 2년간 MLB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관찰하며 현지 구단에도 데이터가 많이 쌓인 덕이다. 

관심이 식어가는 흐름이 아니라, 계속 높아지는 흐름이었던 점도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실제 스카우트들은 시즌 초보다는 시즌 중후반 더 많이 경기장을 찾았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미 현지 유력 소식통이자 칼럼니스트인 켄 로젠탈은 김광현에 대해 “LA 다저스, 캔자스시티, 뉴욕 메츠,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현 측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광현 측 한 관계자는 “종합했을 때 현지서 보도된 5개 팀의 관심이 높은 것은 맞다. 만약 좋은 제안이 나온다면 여기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취재 결과 그 외에도 탬파베이, 신시내티, 샌디에이고 등 중소규모 마켓 팀들도 김광현과 협상 테이블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간 김광현을 지켜봤으니 일단 한 번 찔러볼 팀까지 합치면 최소 10개 팀 이상, 최대 15개 팀까지의 참가는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흥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김광현과 협상에 참가하는 팀 모두 풀타임 선발로 본다는 보장은 없다. 불펜 요원으로 생각하는 팀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결국 한 팀만 선택할 수 있고, 결국 똘똘한 한 팀만 있으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른 팀들의 제안에서 좀 더 튀는 한 팀이 있다면 흥행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포스팅 공시가 조금 늦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준비 상황도 순조롭다. 이미 현지 에이전시를 구했다. 선수들이 많은 대형 에이전시를 피하고, 김광현 계약에 전념할 수 있는 적임의 에이전시와 계약했다. 에이전트들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김광현 측 에이전트도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MLB 윈터미팅에 참가해 분위기를 살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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