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양효진(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헤일리 스펠만(가운데)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3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헤일리 스펠만(미국)이 소속 팀 현대건설에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현대건설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을 3-2(25-20 25-22 19-25 18-25 15-11)로 이겼다.

시즌 9승 3패 승점 24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선두 GS칼텍스(8승 3패 승점 25점)를 바짝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6승 6패 승점 19점에 그치며 3위를 유지했다.

헤일리는 2015~2016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다.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이후 매해 거르지 않고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 그러나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필리핀과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해온 그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마야의 대체 선수로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달 28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15점을 올렸다.

지난 1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18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그는 적응 및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 번째 경기에서 헤일리는 한층 안정된 공격력을 보여주며 팀 최다인 24득점을 올렸다.

▲ 2019~2020 시즌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 KOVO 제공

현대건설의 대들보 양효진과 미들 블로커 정지윤은 각각 15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이 팀 최다인 23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루시아는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며 13점 공격성공률 25%에 그쳤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블로킹과 중앙 오픈 공격 득점으로 5-2로 리드했다. 흥국생명은 오랜 만에 코트에 선 루시아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8-14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주전 세터인 조송화 대신 김다솔을 투입했다. 흥국생명은 김세영의 블로킹과 이재영의 공격 득점으로 16-20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스파이크로 흥국생명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25-20으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두 팀은 시종일관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세트 중반부터 두 팀의 외국인 선수인 헤일리와 루시아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 흥국생명과 경기서 스파이크하는 헤일리 ⓒ KOVO 제공

22-22에서 현대건설은 헤일리의 호쾌한 스파이크로 한 걸음 달아났다. 흥국생명도 루시아의 공격으로 맞대응했지만 양효진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세트 막판 당황한 루시아는 공격 실책을 범했고 현대건설이 2세트도 가져갔다.

셧아웃 패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미들 블로커 김나희를 투입하며 반등을 노렸다. 김나희는 중앙에서 공격 득점은 물론 알토란 같은 블로킹도 잡았다. 여기에 잠잠했던 이재영의 공격까지 폭발한 흥국생명은 15-11로 앞서 갔다. 

그러나 김나희와 김미연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세터 조송화도 실책을 범했다. 상대 연속 범실에 힘입은 현대건설은 18-19로 바짝 추격했다. 집중력을 회복한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백어택과 김나희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넘었다. 김미연의 시간차 공격으로 3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위기에서 탈출했다.

4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리시브와 수비가 흔들리며 4-9로 뒤졌다. 그러나 헤일리와 정지윤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에는 공격과 수비 그리고 리시브가 모두 가능한 '올라운더' 이재영이 있었다. 이재영은 세트 중반 연속 득점은 물론 수비에서도 어려운 볼을 걷어 올리며 현대건설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흥국생명은 16-14로 앞선 상황에서 5연속 득점을 올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범실이 쏟아졌다. 흥국생명은 4세트를 25-18로 잡으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치열했던 두 팀의 승부는 5세트 초반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헤일리의 오픈 공격과 김미연, 루시아 대신 들어온 김다은의 범실을 묶어 3-0으로 리드했다. 흥국생명은 6-9까지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헤일리의 결정타가 터지며 12-7로 달아났다. 또한 양효진은 고비처에서 재치 있는 밀어넣기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았가. 결국 현대건설이 5세트를 따내며 이 경기의 승자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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